비움과 가득함이 아니런가 처음부터 가진 것 모두 불변한게 있을까 불꽃에 내던진들 다 없어지는 것이런가 있어도 없는 것같이 하나도 없지만 가득함으로 새로워짐이라 어느 달빛이 창호지에 스미는 날 아홉 번 찌고 말린 찻잎 우려내고 몸을 사르듯 향을 피우니 차 맛은 그윽해지고 향불은 사위어 재로 남는구나 ..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9.04
차를 내린다 차를 마실 때마다 손에 잡는 물건. 이 둥글고 작은 잔에 담긴 차를 마심이 바가지 가득 마시는 물보다 더 큰 시원함을 준다. 육신이 건강해지고 정갈해지길 바라고 마시는 차가 입술과 입안 목젖을 타고 들어가고 나면 기운이 되어 식도와 위장을 따라 가련만 목넘김이 지나면 벌써 가슴..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8.06
자네도 차나 마시게 차와 관련된 유명한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조주선사의 ‘끽다거(喫茶去)’다 절에 와본 적이 있다는 학인에게도, 와본 적이 없다는 학인에게도, 조주가 한 말은 “차 마시게.”였다. 학인들이 돌아간 후 “어째서 와보았다 해도 차나 마시라 하고, 와본 적이 없다 해도 차나 마시라고 하십..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8.06
茶의 세가지 보배 茶의 세가지 보배 차에는 세 가지 보배가 있습니다. 첫째는 세상이 하나의 관계, 즉 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있고, 그 관계는 상생임을 알게하는 고마움이지요. 차살림은 평등이라는 이상을 꿈꿉니다. 원효스님의 '무애차'가 그랬지요. 이를 자애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검약입..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8.06
茶 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茶 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풀 초+사람 인+나무 목 풀도 아닌것이 나무도 아닌것이 사람을 이롭게 한다고 합니다. 오래도록 앉아 있어도 잠 못 이루어 한 치 남은 촛불 심지 베어 내었네. 서리 바람 내 귀에 들려 오더니 싸락눈 침대 가에 떨어졌네. 마음 속 깨끗하기가 물 같아서 빠르게 장..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8.06
쌍계사 고산큰스님의 다송집에 독좌음다 휴만사 (獨坐飮茶 休萬事) : 홀로 앉아 차를 마심에 만 가지 일이 쉬어지고 이인음다 부지시(二人飮茶 不知時) :두 사람이 차를 마심에 시간가는줄 모르도다 삼인음다 생지혜 (三人飮茶 生智慧) : 세 사람이 차를 마심에 문수보살의 지혜가 생기고 제인음다 논태평 (諸人飮茶 論..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8.06
다선일여(茶禪一如) /서산 휴정 다선일여(茶禪一如) /서산 휴정 낮에는 茶 한잔 밤에는 잠 한숨 푸른 山 흰 구름 더불어 生死가 없음을 함께 설하네 흰구름은 옛 벗이 되고 밝은 달은 내 생애로다. 깊은 산 속 봉우리에서 만난 사람 茶 대접하고 송탑에 山비 내리는 소리와 옆사람 詩 읊조리는 소리에 梅花꽃 지도다 한 바..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8.06
살면서 살면서 그렇게 살아가면서 한 줌의 향를 얻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놓고도 지인이 오시지 않으면 목 메인 기다림에 향도 기운을 잃고 말았다. 살면서 그렇게 살아가면서 한 사람의 친구를 얻기 위해 세월과 열정을 더 해 놓고도 지인이 오시면 살그머니 꺼내서 감추어 둔 마음을 향으로 ..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8.06
차를 마시며 차를 마시며 숙우에 걸름망 걸고 다관의 찻물을 따른다 마치 오랜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인고의 시간도 그 끝에 이르렀다는 듯 형형색색의 향기를 담은 찻물이 숙우 바닥에 닿기도 전에 허공에 신기루 처럼 남녘의 새벽 안개를 만든다 연한 연두빛 찻물에서 어느 싱그러..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8.05
차를 마신다는 것은 차를 마신다는 것은 굽은 길 끝에 선 내연 폭포 에게 물을 빌려 와 물을 끊이면 그대로 폭포 소리가 되어 깊은 산을 깨우고 엷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작은 잎사귀의 기다림을 얻어 지난밤 반월이 거쳐간 오래된 나뭇가지에 날아온 새소리 고이 얹어 마시면 저 화려한 동네에서 묻혀 왔던 ..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