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의 계절 새봄을 기다리며 ♡ 茶의 계절 새봄을 기다리며~~ 창밖으로 내리는 곡우와 마주하고 연리지 같은 참새의 푸른 혀를 닮은 한 잔의 茶를 마신다 여린 햇빛 아래 홀로 고운 매화꽃 점점이 피워 맑은 향기 품어내던 그 골짜기 매운 춘설 견뎌 온 갓 트인 연초록 여린 찻잎 덖고 비비고 덖고 비비고 또 덖어 비비..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20.01.19
산 방 바쁘게 보낸 시간들.. 그치만 마음속에 조급함은 없었네. 새롭기만한 시간들이 자고 일어나면 펼쳐지는 신세계! 가만히 되새겨보면 어느것 하나 재밌지 않은 시간들이 없다. 더욱 다행인것은 좋고 나쁨에 흔들리지 않고 잔잔할수 있는 내마음... 흔들린다해도 어떠랴? 흔들리는대로 놓아..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9.12.22
빗 방 울 전 주 곡 지붕위로 툭툭툭, 처마에서 투두둑, 담쟁이 덩굴을 따라 또르륵... 저마다의 음계로 노래하는 빗방울들. 밤새 내 귓가에서 울리는 빗방울들. 온몸을 공명하게 만드는 빗소리 대기 중에 떠도는 작은 물방울들. 비오는 날이 좋다. 이런 날에 따스한 온기를 담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으면 더 ..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9.12.22
진한 茶 향이 의자에 앉아 있다 그의 방에 의자가 쓸쓸하다 노랗게 태양만 내려와 앉아 당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기다린다 男子의 슬픈 등 뒤로 따스하게 햇살 비추듯 나른한 평화가 의자에 앉아있다 그의 방에 의자가 쓸쓸하다 노랗게 지루함만 내려와 앉아 당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기다린다 그의 푹 꺼진 두 눈과..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9.12.21
그 처연함과 가벼움, 적멸 속에서 보여주는 삶의 간극. 그 처연함과 가벼움, 적멸 속에서 보여주는 삶의 간극. 우석 글을 읽다가 드문드문 창 밖을 본다. 찻잔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고 식은 차 한 모금을 입에 담고 굴리면서 밤길, 걸어가는 사람들 저 사람 세워진 외투 깃이 날카로워 보이네. 목에 넘어갈 마지막 즈음에 재스민차는 입안의 따..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7.12.03
<지상의 소나무> <지상의 소나무> 박희진 지상의 소나무는 하늘로 뻗어가고 하늘의 소나무는 지상으로 뻗어와서 서로 얼싸안고 하나를 이루는 곳 그윽한 향기 인다 신묘한 소리 난다 지상의 물은 하늘로 흘러가고 하늘의 물은 지상으로 흘러와서 서로 얼싸안고 하나를 이루는 곳 무지개 선다 영생의 ..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7.12.03
茶 한잔에 깃든 행복 茶를 마시기 위해 물을 준비하고 물을 끊이며 솔바람 소리 듣는다. 찻잔과 다관 더운물로 헹구며 石間水 떨어지는 소리 듣는다. 茶와 물이 만나 서로를 품으며 만들어 낸 연한 풀색의 향기로운 茶香이 코끝에 은은히 전해진다. 물소리 바람소리 은은한 빛깔의 茶色 그윽한 茶香氣 茶色 가..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7.12.03
그 곳에 가면,,,,,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짧은 가을빛에 젖어 노란 한숨 토해내고 있는 한 사람을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노란 국화차 끓여놓고 짧은 만남이라도 기다리는 한 사람을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당신을 향한 욕심 잠재운 듯 겉낯으로만 편한 웃음 보내는 한 사람을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7.10.05
그냥 밑바닥을 친(?) 찻 잎일 뿐인데 왜 풋사랑이 떠올랐을까? 아껴두고 이따금씩 생각날 때 야금야금 우려 마셨던 *다질링 *첫물차의 *소분 봉투가 어느새 보니 홀쭉해져 있었다. 아 오늘의 이 우림이 마지막이겠구나... 느낌적인 느낌이 왔다. 마지막 차를 조심스레 털어내면서 바닥을 보니 거기 푸릇 푸릇한 사랑이 남겨져 있었다. 나만 그렇게 보였..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7.09.23
時空茶 한 잔 마시며... 세상이 내 마음 같지가 않다.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런 말은 내 뜻대로 살겠다는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말이다. 전 우주를 차분히 살펴보라. 어느 것 하나 자신의 뜻대로 살려고 하는 것이 있는지. 오직 인간만이 자신의 뜻대로 살려고 애쓰며 살고 있..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7.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