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향만당(茶香滿堂) 다향만당(茶香滿堂) 한낮 고요한 산제에는 일마다 고요하네 채색된 편지와 좋은 먹으로 맑은 벗을 삼았더니 느티나무 그림자 짧을 때 꽃은 한낮에 취하였구나. 주렴의 가벼운 바람 이는 곳에 대나무는 가을을 다투니 책상을 의지해서 때때로 창랑의 꿈을 꾸며 그림을 바라보다 어부를 쫓..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8.01
가을 산차(山茶) 한 모금 가을 산차(山茶) 한 모금 가을 산 돌팍 샘 에 물 안개 피어 나면 물소리 뽀글뽀글 찻물을 끊여 댄다 소로롱 빛 고운 단풍 꽃잎인 양 날아들고 첫 새벽 딛고 올라 아침을 연 등산 객 쪽박에 떠받드는 가을 산차 한 모금 푸르른 그리움 되어 메아리를 토해 낸다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7.31
가고 오고 말하는 가고 오고 말하는 이놈이 도대체 뭣꼬??? 마음 마음 마음 이마음 이란 놈이 앞문에 있는줄 알고 살며시 열어보니 어느새 뒷문에 가있더라 뒷문을 빼꼼히 열어보니 천리 만리 멀리 가있더라 내가 행복에 겨우면 우주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의 크기요 남과 다투게 되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7.31
어떻게 사는것이 진짜 어떻게 사는것이 나답게 사는것인가?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를 찾는 것이라 버린다는것이 참으로 어렵고도 어렵다 그냥 이 고요함이 좋다 그냥 이 외로옴이 좋다 그냥 이 불편함이 참 좋다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6.15
바람이 되려하오 바람이 되려하오 태양은 매일매일 떠오른다 바람따라 흘러가는 나그네인생 나는 바람이되려하오 풀숲에도 일렁이고 넓은 바다에도 일렁이는 나는 자유로운영혼 바람 이려오 그대의 차탁에도 찻잔에 스쳐지나가는 바람이려오 찻잔에 찻물이 흐르고 한생각 떠오르는 나는 바람이려오......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4.06.15
찻잔 을 들면 찻잔 을 들면 황홀히 눈부신 꽃들 다 지고 거기 없었도 햇살든 찻잎 하나 추스른 꿈결 타고 시간의 등 뒤로 돌아가 지난 날을 깨운다 호사스레 야단 떠는 바람의 길 빠져나가 그늘 걷힌 언덕에서 평온히 숨 고르면 옛추억 새록새록 돋아나 그림자도 덮는다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3.03.15
찻잔을 들고 찻잔을 들고 읽던 책 덮어두고 다로(茶爐)에 물 끓입니다 지그시 눈 감으면 더 선명한 내 오두막집 설록향 그리움 같은 가을 한 폭 끓입니다 마시던 잠시 놓고 안경을 닦습니다 뿌옇게 앞을 가린 온기의 그 흔적처럼 귀뚜리 가을 노래가 찻잔에 와 젖습니다 닦아낸 안경 같이 이승도 참 맑..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3.03.15
첫 사랑 첫 사랑 그날 세상 끝 이라도 함깨 가겠다며 한바탕 끊어 오르던 나를 너는 느린 풍경소리 울리는 산사로 이끌었다 네 눈은 깊이를 가늠할수 없이 투명 해졌고 내 몫의 찻잔 위론 연두빛 맑은 바람이 물수제비를 뜨고 있었다 자꾸 찻잔만 달그닥 거리던 내게 뜨거운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3.03.15
한 폭의 그림 한 폭의 그림 찻잔을 옆에 두고 책 읽는 중년의 남자 차향 모락 모락 공간에 가득 체우고 중년 남자의 어깨위로 한줌의 바람이 모아져 들어왔다 흩어져 떠나가네 率土山房/설록의 노래 201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