率土山房 372

그냥 밑바닥을 친(?) 찻 잎일 뿐인데 왜 풋사랑이 떠올랐을까?

아껴두고 이따금씩 생각날 때 야금야금 우려 마셨던 *다질링 *첫물차의 *소분 봉투가 어느새 보니 홀쭉해져 있었다. 아 오늘의 이 우림이 마지막이겠구나... 느낌적인 느낌이 왔다. 마지막 차를 조심스레 털어내면서 바닥을 보니 거기 푸릇 푸릇한 사랑이 남겨져 있었다. 나만 그렇게 보였..

상처입지 않고 조용히 ......생을 마치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참 오래동안 잘 살았다. 무명으로, 엑스트라로, 평범으로 . 길을 가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작고 평범한 몸과 얼굴, 그 몸에 어울리는 숨어 살기에 적당한 작고 소박한 집(山方) 나를 드러내고 싶은 욕망 때문에 큰 집, 독특한 집으로 바꾸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순간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