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양지화 홍차 마셔야지 하면서 엊그제 들어온 다즐링을 풀었다. 어떠할지 알기 전에 서로를 눈높이에 맞춘다는 일은 거의 강요에 가찹다. 눈높이는 저절로 만나야 한다. 억지로 낮추거나 높이는 게 아니다. 그래서 게으른 이에게는 나도 게으른 마음을 일으켜야 하고 싫증에 사로잡혔으면 나도 .. 率土山房/愚石의,,,,山房 이야기 2017.11.05
어쩌면 녹차의 마음은 어미의 마음과 같다. 오랜만에 녹차에 이끌린다. 쉬는 날, 온전하게 놀아보려 했으나 일요일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그럴 때 녹차를 찾는다. 녹차에게 마음이 있을까마는, 오늘은 녹차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뜨거웠던 물의 온도를 낮추고 물끓는 소리와 번잡한 물방울을 가라앉힌다. 가만히 기다린다. 녹차의 .. 率土山房/愚石의,,,,山房 이야기 2017.11.05
"병아리 알에서 나왔어. 이쁘지?" "병아리 알에서 나왔어. 이쁘지?""병아리 보러 어여 와~~" "이쁜 내 새끼. 얼른 나 보러 와~" 로 각색되어 들린다. 사랑의 필터이다. 부화기 속에서 나온지 2일차 率土山房/愚石의,,,,山房 이야기 2017.09.11
상처입지 않고 조용히 ......생을 마치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참 오래동안 잘 살았다. 무명으로, 엑스트라로, 평범으로 . 길을 가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작고 평범한 몸과 얼굴, 그 몸에 어울리는 숨어 살기에 적당한 작고 소박한 집(山方) 나를 드러내고 싶은 욕망 때문에 큰 집, 독특한 집으로 바꾸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순간이지. .. 率土山房/愚石의,,,,山房 이야기 2017.09.06
느리게 느리게 조금만 더 느리게,,,,,, 느리게 느리게 조금만 더 느리게 휴일 아침 천천히 아주 느리게 시작하는 아침 한 잔의 찻잔을 앞에두고 경건하게 나를 돌아본다 차를 주비하고 물을 준비하고 곱게 빚어낸 찻물을 보는 것 자체가 명상이라고 생각하는 이 사람이 지금의 시간들이 조금만 아주 조금만 느리게 가길 바래본.. 率土山房/愚石의,,,,山房 이야기 2017.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