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 삶의 정의입니다. 양복 한 벌 잘 차려입은 중년의 신사가 순백의 여성 앞에서 멋을 내보인다 웨딩드레스가 조금은 달라졌다 풍성한 레이스가 아닌 흰 천의 바지로 매끈한 어깨선과 풍만한 가슴을 가려버린 하얀 셔츠로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도 사랑하려 했건만 마지막 인사로 흰색 털모자를 씌어주며 우리.. 愚石의,,, 感性/愚石의,,, 樂書와사진 2017.09.21
책장을 넘기다 먼지가 날아와 앉았다 책장을 넘기다 먼지가 날아와 앉았다 소리 없는 방문은 언제나 이유가 있음을 알지만 외면하고 다음 책장을 넘긴다 저항도 없이 바람에 실려와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먼지는 내게 단지 먼지일 뿐이라고 책 여백 사이로 말을 건네온다 삶은 삶이라고 외면한다고 해도 우리는 삶 자체일 뿐.. 愚石의,,, 感性/愚石의,,, 樂書와사진 2017.09.21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아주 오래 전 , 지인에게 <너에게 묻는다>라는 이 시를 건네 받아 처음 읽었을 때가 떠오른다. 굳이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시, 그 강한 임팩트를 구절구절 읊지 않아도 되리. 시상의 간결함과 시적 표현의 .. 愚石의,,, 感性/愚石의,,, 冊-書架 2017.09.20
찬란하게 빛나는 별의 노래. '이제부터 죽는 날까지, 오늘처럼 그날의 하늘을 기억하며 살자’ 노을이 질 때, 나는 어린 왕자가 되어 가만히 하늘을 지켜본다. 매일의 조급함 속에 째깍이는 시계를 잠시 풀어놓으면, 시간이 사라져 버린 영원 속에 남은 것은 아름다운 빛과 찬란한 노래. 나는 매일 하늘이 되는 연습을.. 愚石의,,, 感性/愚石의,,, 樂書와사진 2017.09.17
사랑받고 싶다면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사랑받고 싶다면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어떤 이가 툭 던져놓은 이 말이 누구는 장난으로 들렸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이 '진리'의 말처럼 들렸다. 모든 것은 진리를 담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눈과 귀가 있느냐다. 愚石의,,, 感性/愚石의,,, 樂書와사진 2017.09.17
거울을 보면 세월은 점점 더 빠르게 흐르는데 거울을 보면 세월은 점점 더 빠르게 흐르는데 나의 책임감엔 여전히 유아기적 몽고반점이 자리 잡고 있다. 한 해 동안 무엇을 했으며 무엇이 부족했나 떠올려보면, 감사한 것도, 후회할 것도 너무나 많다. 왜 이런 깨달음은 비 내리는 가을 날에 비로소 오는지... 愚石의,,, 感性/愚石의,,, 樂書와사진 2017.09.17
우주에서 쓸 곳 하나 없을 이 폐기물 떠내려가, 버려져 방황하는 것을 온 우주에서 쓸 곳 하나 없을 이 폐기물을 조용히 다시 주워 태워 주는 것은 보잘 것 없는 네가 불쌍한 게 아니라 내가 불쌍함에서이다 잊힐 향기를 태워 마음에 다시 심는다. 愚石의,,, 感性/愚石의,,, 樂書와사진 2017.09.17
세상을 두드리는 비의 체온을 느끼는 일이 이젠 익숙합니다 세상을 두드리는 비의 체온을 느끼는 일이 이젠 익숙합니다. 비를 타고 노는 음악이 낯설지 않고요. 비는 오고 음악이 가는 아침 입니다. 비에 앉아 노니 술을 껴안기가 훨씬 부드러워요. 비를 안으면 그 또한 술이고요. 재즈를 리피트로 걸어주시니 음악 속에 거닐어 봅니다. 블루스 리듬.. 愚石의,,, 感性/愚石의,,, 樂書와사진 2017.09.16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아직 다 무르익은 가을날도 아닌데 벌써 바람을 견디지 못하는 잎들도 있다 왜 이렇게 흔들리는 건가 언제까지 아픈 건가, 지금 당장을 사는 것 말고 대체 할 수 있는 것이 있긴 한가. 살아있는 게 기적이니 그것으로 족하자는 .. 愚石의,,, 感性/愚石의,,, 樂書와사진 2017.09.16
음악에 무한정 빚을 지고 돌아오면 인도 바라니시,,,, 어느 허스름한 골목의 처마 속에서, 고요한 산책과 가벼운 침묵으로 살고 싶다 음악에 무한정 빚을 지고 돌아오면 쓰다만 글이 나를 반기는 곳, 여행의 뒷길처럼 누군가를 그리워할 것이다. 모두에게 휴식이 내리는 가을밤, 밤의 빛들을 불러 앉히고 모든 흘러간 과거가.. 愚石의,,, 感性/愚石의,,, 樂書와사진 2017.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