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石의,,,,,,노방초

비,,,(연작 시)

우석푸른바다 2011. 3. 20. 13:38

 

 

 

비(1)

 

 

온다는 기별 없이

님은 오시네

하늘 저편 가쁜 숨 몰아쉬며

님은 오시네

 

찾아와 반갑다 인사 하는 님

작은 난잎과 입을 맞추이며

선하디 선한 웃음 지으며

웃고 웃는 님

 

가녀린 난잎 고개들어

환한 미소로 답을 드리네

 

훈훈한 마음의 등불을 준비 하고

대지의 숭고한 사랑한껏 밟으며

 

님은 온다는 기별 없이

님은 오시네

 

 

 

비(2)

 

 

울고픈 하늘 끼리도

어깨를 마주하여 울수 없기에

 

하늘의 눈물이 비 되어 내린다

 

저 하늘은 분명

설음의 하늘일 게다

 

길 잃은 아이의 어깨위에

내려 섰다가

다시 내려 버리는 빗물

 

비는

서글픔의 감정을 몰고

내 꿈위로 침수 한다

 

내영혼에서 자신을 허물어 버리는 소리

 

비가

비가

 

비가 내리는 데

 

 

 

비(3)

 

 

긴~긴밤

나뉘지 못한 숱한 언어가 서성이는

겨울 끝 자리에

투명한 햇살은

서러운 기류를 몰고와

작은 생명에 또 다른 희망을 드림니다

 

하늘은 시인의 언어로

부서져 있듯

겨울 노래의 끝을

눈물 흘리며 송가를 부름니다

 

겨울 노래의 끝은

긴~그리움의 아지랑이로 피어나고

싸늘한 침묵과 냉기가 흐르던 세상에

파릇한 숲한 선율이 영롱한 건반을 두드림니다

 

사랑의 언어로 다가서는 계절에

겨울은 겨울의 노래 몇 소절을 남겨 놓은체

지난 겨울의 삶을

온몸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만

하이얀 눈이 아닌

이별을 고하는

빗 방울로 말을 건넵니다

 

잘 계시라고

부디 잘 게시라고

 

 

1989년 2월의 일기장에서 

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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