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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감~~~윤 동주 ((길))

우석푸른바다 2019. 12. 22. 22:56



서점엘 자주 간다.

갈 때마다 깊은 한숨이 나온다.

고전과 시집은 여간해선 잘 팔리지 않고,

베스트 셀러엔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까를

중점 강조한 서적들이 줄줄이 올라 있으며,

가장 잘 팔리는 건 수험 서적임을 볼 때...

가슴이 답답해지는 건

단순히 책을 읽고, 안 읽고를 떠나

책 판매량을 통해 본 선호도의 문제를 넘어서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힘듬과

 

정신적 각박함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세상이 왔지만

빠름은 기다림을 용납해주지 않았고,

그 편리함은... 불편하지만 애틋했던

감정의 자락들을 매끄럽게 잘라냈다.

빠르고 간단한 것이

 

사고의 깊이를 넘어서고..

시간과 공간의 거리는 쉽게 좁혀졌지만

사람들 감정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

시각적인 공유는 많아졌지만

진심 어린 공감은 더 사라졌다.

물질은 풍요로운데 가슴이 메마른 사람들.

가난하며 궁기가 흐르는 생활 속에서도

정신적인 윤택함을 잃지 않았던,

가슴속에 아름다운 상징을 지니고 살았던

그 시절에 그 사람들이 참말로 그립다.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