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싶음'에는 한계가 없다.
그러나 이런 순간이 있다.
'더 바랄 게 없다.'
이런 감정은 생각보다 쉽게 느껴진다.
삶이 한없이 복잡하고 지난한 듯하지만 의외로 단순하고 소박하기도 하다는 뜻이다.
슬프면 눈물이 난다.
기뻐도 눈물이 글썽거려진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음악을 보고 들어도 눈물이 난다.
감동은 사소함에서 시작한다.
하늘을 볼 수 있는 눈,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걸을 수 있는 두 다리,
잊고 살아가는 고마움이 많다.
슬픔이 아름다움이라는 뼈를 품고 자라는지,
아름다움 속에 슬픔의 그림자가 더불어 사는지,
슬픔과 아름다움은 암수 한 몸처럼 하나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유키 구라모토의 '레이크 루이스'를 맨 처음 들었을 때에도 그랬다.
피아노에서 빙하 냄새가 났다.
팔각수로 만들어진 얼음을 조각한 피아노처럼 고드름 소리가 났다.
피아노를 더 맘에 끌리게 한 것은 음악의 제목들이다.
추상(Reminiscence)이라는 앨범 속의 A mirrage on the water, Sonnet of the woods, Sighing Wind
같은 감성적인 제목들은 피아노로 쓴 한 편의 시요, 수채화였다.
C&L Music은 음반을 꾸준히 발매했고 그때마다 우표 수집하듯 그의 음반을 사곤 했다.
앙드레 가뇽, 케빈 컨, 데이비드 랜츠에서 이탈리아의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까지
뉴 에이지 음악은 누구나 편히 감상 할수 있는 음악이다.
'愚石의,,,,,,노방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을 말하다 (0) | 2018.01.06 |
---|---|
자 애 송 (The Chant of Metta) (0) | 2018.01.06 |
착해 지고 싶다 (0) | 2017.11.27 |
묵언(黙言)이 필요한 삶 (0) | 2017.09.22 |
아버지라는 이름의 남자들 (0) | 2017.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