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꽃이 아름다운 동백이
동백은
철없기로는 나 다음인가 보다
시절도 모르고 벙긋거리니 말이다...
하얀 눈속에 붉은 빛이 차라리 서럽다
잎새들이 하도많아 꽃덩이 눈 맞추기가
드물다
수줍어 그런가
꽃빛보다 잎색이 눈에 더 띄어 그런건진
모르지만 멀리에선 도대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어쩌다
나무아래로 시선이 돌려지면
그 붉은 꽃덩이가 너무나 싱싱하다
땅에 떨어진 꽃송이가 시간도 잊은 채
쌓이는데 다들 돌아갈 때를 놓친건가보다
땅에서 찾는 동백이가
더더욱 반갑다
오랜동안 수없는 문사들의 조사를 얻는
그 오만함은 뉘라서 나무랄 수 있단 말인가
떨어진 꽃덩이 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는 동백이 뿐일것이다
긴긴 겨울밤도
타는 속내를 토한 검붉은 꽃색은
나를 대신해 주는 듯 위로 받는다
동백의 삶을보구
나를 돌아본다 이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