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石의,,, 感性/愚石의,,, 樂書와사진

눈이 나리는 겨울엔 한라산으로 가자 / 우석

우석푸른바다 2014. 12. 11. 21:38

 

눈이 나리는 겨울엔    한라산으로 가자  / 우석

 

 

눈이 나리는 겨울엔 한라산 백록담으로 가자

 

진달래 밭  한 귀퉁이  어디쯤에서

 

하얗게 쏟아지는 눈발을 맞으며

 

세상(世上) 근심 하나쯤 떨어뜨려버리고

 

곱사등마냥 찰거머리처럼 붙어있는

 

질기디.

 

질긴 고독(孤獨)도 떼어 내버리자

 

 

 

더러는 두고 온 것들 생각에

 

아쉬움과 미련(未練)이 점철(點綴)되어 오겠지만

 

떠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족하고

 

아름다운 행복(幸福)임을 감사(感謝)하며

 

백록담  차가운 눈보라에 파묻혀

 

주머니하나 없는 눈사람이 되어

 

그곳에서 며칠쯤 세상(世上) 등지고 살아보자

 

 

 

시간(時間)은 분주(奔走)히 흘러갈 테고

 

소복이 쌓인 눈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한라산 백록담 을 뒤로하고

 

홀로 하산(下山)할 때는

 

모든 것을 비우고 아무것도 갖지 말자

 

그러나 며칠쯤 세상(世上) 등지고 살았다 해서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며 변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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