率土山房/愚石의,,,,山房 이야기

이곳은 나의 휴식처

우석푸른바다 2011. 2. 13. 22:54

                                       

 

늙은 노송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 있는 솔토산방

그 곳의 나의 휴식처

햇빛 사이로 조금씩 새어 나오는 껄껄한 풀

끌어내려도 끌어내려도

주목의 아픈 가슴팍을 휘감고

빠져 나오지 못한 풀들이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자주 오르내리는 숲길

푹석한 낙엽송들이

자주 내리는 눈과 비에 머리를 감고

떠들썩한 사연들이

재래 시장 바구니에 앉아 있었다

질퍽한 이야기 들을 묻어두고 온 숲속

 

 

 

느티나무 차탁 위에서

맛있는 녹차을 마시는  오후

마음은 파란 하늘에 눌러 앉아 있는데

바람의 뼈들을 가르고

나래 접는 하이얀 눈송이

산방에 모여 드는 웃음을 만들고 있다

 

 

 

먹을 것을 잔뜩 말아 들고 들어 온 정원

해묵은 담장은 사라지고

벌래 묻은 것들의 삶은 보이지 않았다

해가 설핏 하니 컹컹 대는 울음만이

가슴팍을 때리고 있을 때 산방의 방문이 열리자

 

 

 

빤짝빤짝 빛나는 향긋한 냄새가 입술을 깨물고

어둑한 저녁 시간이면

흑백의 말들이 침상 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에 승부는 관심이 없고

꽃 피는 마음이 시간의 뒤를 쫓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