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이야기/커피 이야기

▼ 키워드로 본 한국커피 110년 ▼

우석푸른바다 2010. 12. 16. 12:23

▼ 키워드로 본 한국커피 110년 ▼

 

양탕<洋湯>국 → 다방커피 → 스타벅스

1896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 커피 맛을 본 뒤 110년이 지났다. 키워드로 돌아본 커피의 한국사에는 커피 맛보다 진한 지식인의 고민과 커피 한잔에 위안을 찾았던 시대상이 녹아 있다.

 

 

○ 양탕(洋湯)국과 ‘모던보이’ ‘모던걸’(1896∼1944)

 

개화와 근대의 상징이던 커피는 ‘서양의 검고 쓴맛이 나는 한약 탕국’이라는 뜻에서 양탕국으로 불렸다. 당시 커피 문화를 주도한 ‘모던보이’와 ‘모던걸’을 위해 동아일보는 1926년 9월 1일자에 ‘카-피의 효력’을, 1927년 10월 27일자엔 ‘카피차 끄리는 법’을 실었다.

 

 

○ 미군의 ‘C레이션’과 ‘다방’ (1945∼1959)

 

미군의 군용 야전식량인 ‘C레이션’에 들어있던 ‘인스턴트 커피’가 소개됐다. 명동 일대에서 성업한 ‘마돈나’ ‘모나리자’ ‘플라워’ 등의 다방은 문인과 고등 룸펜들의 정신적 피난처이기도 했다.

 

 

○ 펄 시스터즈의 ‘커피 한잔’ (1960∼1969)

 

1960년대 군사정권이 주도한 경제개발 과정에서 커피는 외화 낭비의 주범으로 몰렸다. 하지만 커피 소비 연령층이 넓어지면서 펄 시스터즈의 ‘커피 한잔’은 청년문화의 상징이 됐다.

 

 

○ 음악전문 다방과 DJ (1970∼1979)

 

1970년대는 젊은 층 상대의 음악전문 다방이 꽃 피운 시기. 머리를 길게 기르고 일부러 낮게 깐 음성으로 닐 다이아몬드의 노래를 틀어 주던 DJ는 당대 최고의 인기인이었다.

 

 

 

○ 커피자판기(1980∼1989)

 

자판기 커피가 본격 보급되면서 동서식품과 네슬레의 커피전쟁이 시작됐다. 개그맨 최양락은 ‘유머일번지’에서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만 주문했다.

 

 

○ 커피전문점과 캔커피 등장 (1990∼1999)

 

1993년 미원(현 대상)이 신촌에 ‘나이스데이’라는 커피전문점 1호를 내면서 기업형 커피숍이 등장했다. 맥스웰, 레쓰비, 네스카페 등이 캔커피의 1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 스타벅스와 커피마니아(2000년 이후)

 

국내에 들어온 최초의 외국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는 1999년 7월 이화여대 부근에 1호점을 내고 커피문화의 변혁을 예고했다. 스타벅스의 등장은 커피 마니아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