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프랑스 정치가 탈레랑이 쓴 시 ‘커피예찬’을 보면 사람들의 커피사랑은 과거에나 현재에나 한결같음을 느낄 수 있다. 음악으로 말하는 각기 다른 커피 예찬을 들어볼까?
김미미 대학생
전반적으로 단정하고 고상한 음악 성향을 가진 바흐도 역시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커피예찬의 칸타타를 지어냈는데 이것이 유명한 <커피 칸타타>이다. 칸타타란 기악으로 치면 소나타에 해당하는 성악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이 지어졌을 무렵, 커피는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커피를 금지하려는 운동도 함께 있었던 시기였다. 이 칸타타는 커피를 좋아하는 딸과 커피를 마시지 못하게 하는 아버지의 실랑이가 담겨있다. 가장 유명한 아리아 4곡에서는 ‘커피는 수천 번의 입맞춤보다도 달콤하고 맛 좋은 포도주보다도 더 부드럽지요. 날 행복하게 하려면 커피 한 잔을 따라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클래식이라면 엄숙하고 오페라라면 장중하다는 편견을 깬 익살맞은 곡으로 1700년대 유럽의 커피사랑과 커피에 대한 금지운동이 함께 묘사된 곡이다.
‘I Love coffee, I love tea’ 누구나 한 번 들으면 알 만한 유명한 커피예찬곡. 혼성 4인조 재즈 보컬 그룹 맨해튼 트랜스퍼의 <자바 자이브>이다. 대중적인 경향을 띈 재즈를 통해 더 쉽게 다가오는 이들의 대표곡인 <자바 자이브>를 듣자면 많은 사람들이 정말 커피를 마시고 싶어진다고 말한다. 재즈 특유의 강약과 느낌을 통해 부드러운 커피의 향을 풍기는 노래로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CF와 OST에 삽입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커피예찬을 한 많은 가수가 있으나 유독 눈에 띄는 곡은 강산에의 <블랙커피>이다. ‘넌 할 수 있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등 강하고 희망찬 음악을 구사하던 그이기에 부드러운 커피를 어떻게 노래할 지 궁금할 것이다. 그는 노래 <블랙커피>에서 커피 하나에 설탕 절반이라는 독특한 블랙커피(?)를 제조한다. ‘머그잔 찰랑이는 커피향기… 마지막 남은 한 모금은 쓰디쓴 헤어짐’이라고 말하는 이 노래는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시며 따뜻해지는 가슴과 마지막의 쓴 뒷맛을 연애와 함께 엮어낸다. 약간은 빠른 템포에 신나는 음악은 기존의 부드러운 커피예찬과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커피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시험기간 꾸벅꾸벅 조는 당신을 깨워주는 엄마이자, 조용히 사색을 즐기는 당신의 곁을 지키는 친구, 혹은 달콤쌉싸름한 자극을 주는 연인이 아닐까?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커피, 오늘은 음악으로 한 잔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