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커피 만들기 - 1) 사이폰ㆍ프렌치 프레스

전가영(가명ㆍ52)씨는 매주 수요일 커피 교육센터에서 커피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다. 가정일만 하던 전씨가 커피 교육센터를 찾은 건 두 달 전의 일. 그는 "커피를 좋아하는 가족들을 위해 교육을 받게 됐다"고 말한다.

최근, 전씨처럼 집이나 사무실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시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경기불황의 여파 때문인지 밖에서 4~5천 원 하는 커피를 사먹기엔 부담스럽고, 내 입맛에 맞춰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커피 관련 용품을 구입하는 데 드는 초기 비용은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직접 만들어 마시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 커피 관련 기구를 구입한다.

이는 커피 관련 상품의 판매량에서도 알 수 있는데 지난 12월 초에는 인터파크의 9~10월 에스프레소 머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고, 온라인쇼핑몰 롯데닷컴의 10~11월 셋째 주까지 커피원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에스프레소 머신은 40% 가량 늘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잇따른 바 있다.

또한 온라인커피쇼핑몰인 일온스에서도 커피 원두 증가와 함께 드립포트, 드리퍼, 커피필터, 서버 등 사용자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품목들의 판매량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의 판매율에서 드립포트와 커피필터는 200% 가량 증가했으며, 드리퍼는 300%, 서버는 9월 대비 30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웹진 <바리스타>는 이런 추세에 맞춰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 추출도구와 사용방법을 다뤄보고자 한다. 이전에 특집으로 모카포트에 대해 다뤄본 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모카포트 외의 것들 - 사이폰ㆍ프렌치 프레스, 핸드드립 - 을 두 번에 걸쳐 소개해 본다.

'나만의 커피 만드는 방법' 첫 번째로 사이폰ㆍ프렌치프레스에 대해 알아보자.
1. 사이폰(Siphon)

1840년경 스코틀랜드의 해양학자인 로버트내피어에 의해 발명된 사이폰은 두 부분의 몸체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래(플라스크)에 물을 가열하면 위쪽(로드)으로 물이 올라가게 되고, 이 물이 커피가루와 섞인 후 다시 내려오면서 걸러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유리소재의 상하 플라스크로 이루어져 있어 커피를 추출하는 동안에는 보는 재미가 있고, 높은 온도에서 커피를 끓여 내기 때문에 향은 약간 부족하지만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가격대 : 10 ~ 20만원)

[사용법]

① 아래 플라스크에 끓인 물을 넣고 중간 정도로 볶은 후 분쇄된 커피가루를 위 플라스크
    에 넣는다(물과 커피의 비율은 1:1)
② 알코올램프에 불을 붙이고 물을 가열하면 뜨거운 물이 위로 올라가 커피가루와 만난다
③ 물이 반 이상 올라갔을 때 2~3번 젓고 1분 정도 기다린다
④ 불을 끄면 여과기를 통하여 커피 추출액이 아래로 내려온다.


Tip!

- 커피의 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은 상부 플라스크에 물이 머무는 시간에 따라 다르게 만들
  수 있다. 단 너무 오랜 시간 추출시키면 텁텁해 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2. 프렌치 프레스(French press)

1930년경 이탈리아에서 개발되었지만,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프랑스에서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경에는 프랑스의 메리오르사가 대중화에 성공했고, 간단한 방법으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어 현재까지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커피 오일 성분까지 추출되기 때문에 좀 더 풍미가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다.(가격대 : 1만 5천원 ~ 12만원)

 


[사용법]

① 강하게 볶고 드립용보다 좀 더 굵게 분쇄된 커피가루 7~10g(10g은 커피원두 약 60
    알)에 끓는 물을 붓고 살살 젓는다 
② 필터가 달린 뚜껑을 덮은 채로 2~7분 정도 우린 다음 필터를 아래까지 꾹 누른다
③ 누른 상태에서 추출된 커피만 따라내면 완성!


Tip!

- 피스톤 아래의 필터는 촘촘할수록 좋다.
- 사이폰과 마찬가지로 물과 닿는 시간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커피의 성분 중 카페인은 
  수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뜨거운 물과 오랫동안 닿아 있으면 카페인과 탄닌 성분이 동시
  에 추출된다. 카페인과 탄닌 성분은 커피의 쓴맛과 떫은맛을 가지고 있어 부드럽고 상큼
  한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물과 닿는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사진 및 자료제공 : 대한민국 대표 커피 쇼핑몰 일온스(http://www.coff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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