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石의,,,,,,허수아비

(39)홀로 걷던 길에 말벗이 되어주던 살랑바람

우석푸른바다 2017. 9. 17. 22:21



구름 한 점 없던 어느 날의 하늘,

그들이 떠난 여행을 나는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는가

언젠가 오래된 친구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우도에 갔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나는 그저 걷고, 걷고, 또 걸었다.

길의 끝에는 항상 에메랄드빛 쉬쉬 거리는 물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뱉어내는 바람을 등지면 그곳엔 어둑어둑한 물과 푸르른 나무,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빛깔의 구름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그때 찍었던 사진을 따라

그 어떤 이야기도 담아지지 않던 이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래서 나는 사진과 함께 이곳에 나의 ''을 덧붙인다.

 

뜨겁게 작은 그림자를 만들던 태양

홀로 걷던 길에 말벗이 되어주던 살랑바람

검은 돌, 모래 위에 쏟아지던 파도, 그리고 찰랑이며 부서지던 물먼지

가까운 편의점에서 사 마셨던 생수 한 병

, 그날의 미완성이던 청춘의 나

 

 

 

노을이 넘어간 직후,

검게 보이던 숲 뒤로 왠지 달짝지근한 맛일 것 같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사랑하는 나의 하늘

선물같은 당신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