率土山房/설록의 노래

차를 마실 줄 아는 사람은...

우석푸른바다 2014. 8. 4. 07:29

차를 마실 줄 아는 사람은...

 

굳이 사람을 불러 모으지 않고...

주전자에 솔바람 끓는 소리에도 외롭지 않고,

 

벙어리같은 차호(다관)를 앞에 두고도 홀로 이야기 하며...

소리없는 맑은 차향기에 호흡을 깊이 가다듬고...

이슬같이 맑은 찻물로 미소 한 모금 떨구고...

 

찻잔에 이는 운무(雲霧)에도

계곡을 홀로 유유자적하며...

 

차를 마실 줄 아는 사람은...

덧 없이 홀로 마시는 모습을 으뜸으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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