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石의,,, 感性/愚石의,,, 冊-書架

대한민국이 답하지 않거든 세상이 답하게 하라

우석푸른바다 2011. 4. 10. 09:29

 

미출간 원고로 이 책을 한 번 읽고, 이제 제대로 된 책으로 만났다. 첫 만남에서 제목이 너무 좋았다. 제목에 일단 반해버렸던 기억. 한 번 읽었던 책이라 여유있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원고로 있을 때와 책으로 되어 나왔을 때의 느낌이 또 다르다. 일단 표지가 마음에 든다. 눈에 확 띄는 노란색에 꽤 멋있어보이는 여성들의 사진. 활기가 표지에서 느껴진다.

 

김은미, 미킴이라 불리우는 저자. 나름 유명한 분인가본데 난 이 책에서 처음 알게되었다. 첫 추천사는 코린도그룹의 승은호 회장이다. 코린도그룹의 승은호회장도 대한민국이 답하지 않아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하게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리뷰 쓰기 전 검색을 해보니 그런 이야기는 없기에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하고 꺄우뚱하는 중이다.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적을 두고 있는 저자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한국인인 승은호 회장의 추천사와 인도네시아 대사의 추천사를 실었다는 것으로 그녀의 위치를 가늠하게 해주었다. 이 책이 과연 한국에 지점을 열고저 하는 그녀에게 교두보적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하고 살짝 궁금해진다. 승은호회장도 계열사 국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국내에선 익숙지 않은 그룹이름을 한 번 더 기억시키는 기회가 되었을까? 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돈독한 우정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못내 가슴이 뛰었다. 자신의 성공은 물론 실패의 순간 감정까지도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기에 더 빛나는 성공을 함께 보게되고, 인간적인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옆에서 그냥 이야기를 듣는 편안함으로 읽어갈 수 있는 책이다. 몇년 EBS 테마기행을 보던 중에 아이들과 함께 세계에 대해 공부해봐야지하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올 해 시작을 하게 된 동기도 이 책이었다. 외국 데리고 다니며 견문을 넓혀줄 형편은 되지 못하니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해주려는 엄마의 작은 노력이다.

 

작가는 모든 것에 앞서열정을 강조한다. "자신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에너지와 인내는 열정에서 나온다."(p35)  그리고 자신의 노하우를 물론 글로 말하는 것으로 모두 전해받을 수는 없겠지만 자신을 롤모델로 삼을 수 있을만한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글에서 느껴진다. 이 땅의 많은 여성들에게 멘토가 되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듯이. "자신의 길을 새로운 방식으로 개척해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잊지 마라. 그대들이 자신의 가장 열렬한 팬이어야 한다는 사실을."(p27) 여러 책에서 볼수 있는 말이지만 이 책에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

 

그녀의 백지요법도 마음에 든다. 차근차근 생각하게 해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은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하게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그녀가 마음에 드는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도전이다. 도전하며 일을 완벽하게 만들어가는 그녀. 한 때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도전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어리석은 일이다. 아마도 간절하거나 급박하지 않아 그랬던 것 같다. 세상사람 모두가 완벽한데 나만 그러지 못해 나 스스로 도전을 못한 어리석음을 아이를 낳고 알게되었다. 그녀의 열정적인 도전은 많은 여성들에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힘이 되어줄듯하다.

 

어떤 일이든 혼자 부딪히며 해결해나가는 뚝심도 좋다. 하나 하나 일을 넓혀갈 때마다 그에 걸맞는 좌절이 함께 하는 것이 참 인간적이다. 무조건 승승장구했다는 것보다 읽어가는 이를 더 즐겁게(?) 해주었다. 좌절을 넘어섰다는 것을 읽을 때는 마치 내가 넘어선듯한 기분이랄까.

 

호주 기업의 자카르타 지사장과 동남아시아 총괄 이사직을 맡으면서 일본 진출을 꿈꾸었을 때 뜻하지 않게 금발미녀에게 밀려나게 되었다.  당당하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했다. 당연히 능력있고 경험 풍부한 자신이 선택될거라 생각했는데 망설임 없이 그만두라고 했을 때 얼마나 황당했을까? 우리도 간혹내가 이만큼 했으니까 나겠지.’라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기업의 선택은 이렇게 내 생각과는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직접 사업을 해보니 본인이 잘해서라기보다 몸 담았던 기업의 전문적인 시스템의 힘이 컸음을 깨닫게되었다고 했다. 이 차이를 보통 간과하는데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직장인의 꿈은 자기 사업이라고 하지 않는가? 직장에서의 위치는 오롯이 나만의 능력의 위치가 아니라 회사가 후광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박차고 나올 때 그에 대한 각오도 있어야겠다. 내 일을 시작할 때 그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겠다.

 

역경지수...삶에 꼭 필요한 지수같다. 사업하는 이들뿐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역경지수를 높일 필요는 있다. ’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수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평상심은 다른 사람들을 안심시킨다."(p129) 리더로써 중요한 덕목인듯하다.

 

"나는 끊임없이 진화를 꿈꾸며 산다." (p132) 그녀의 삶을 보면 정말 한자리에 지긋하게 있지 못하는 유목민인듯하다. 궤도에 올라서면 바로 새로운 일을 벌려야만 하는 그녀에게 딱 맞는 말인듯하다. 직원 교육에도 엄격하고 정성스럽고 탁월한듯하다. "주변에 내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그건 내 탓이다. 인덕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에."(p192) 공감한다. 그리고 더 노력해야할 부분인듯하다. 옮고 그름에 대한 태도, 태도에 대한 책임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태도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하였다.

 

미킴은 현대 여성의 세련된 이미지에 더해진 고급스러운 편안함을 자신에게서 남들이 느끼면 좋겠다고 한다. 내가 바라는 나의 이미지는 무엇을까 잠시 생각해보았지만 얼른 정리가 되지 않는다. 무언가를 추구한듯한데 막상 문장으로 적으려니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일까.

 

그녀의 열정에 반하여 그녀의 열정을 함께 나누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작가와의 만남이 있다면 꼭 가서 만나보고 싶다. 에너지 충만해지는 시간을 준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하여 여러가지 점검해보고 나와 아이들의 삶에 새로운 시도들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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