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나에게
빛을 좋아하는 것들이 잠들면,
어둠을 좋아하는 것들은 잠을 깬다.
보이는 것보다 들리는 것이 더 새로운 어둠속에서
낮은 목소리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면 내 영혼도 깨어난다.
예전엔 생명있는 것들만이 마음이 있는줄 알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마음이 있어 아픔을 안다.
존재가 눈물을 흘리면 내 눈에도 눈물이 흐른다.
내 눈물이 어둠의 존재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랄때면,
어둠은 나에게 살아 있어서 더 아픈 것이라고 속삭인다.
빛은 어둠을 사랑하고,
어둠은 빛을 사랑하나 그 둘은 영원히 만날 수 없다.
영원같은 사랑이 스러지는 노을빛이나,
희망같은 사랑이 솟아나는 새벽빛은 빛과 어둠의 경계.
한쪽의 어둠은 반대편의 빛이 되고,
반대편의 빛이 어둠이 될때 하루가 간다.
빛은 어둠을 사랑하고, 어둠은 빛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 둘의 사랑은 깊고도 깊어 세상의 존재를 위해
영원한 평행선의 닿지 못할 그리움의 운명까지도 받아들였다.
서로의 존재를 위해 어둠의 반대편은 빛이 되고,
빛의 반대편은 어둠이 되어 함께 한 영원같은 사랑이 깊다.
인간이 외로운 건,
빛과 어둠이 하나의 사랑이란 걸 알지 못할 때이다.
존재가 눈물을 흘리면
그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빛과 어둠은 비를 내리게 한다.
비는 외로운 영혼을 위무하는 어둠의 눈물이기에,
빛은 반대편에서 비를 위한 소리로 공명하며 어둠과 만난다.
소리없는 사랑의 눈물을 위해 이렇게 비는 소리를 갖게 되었다.
어둠이 나에게 비의 소리를 듣게 할때 나도 존재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
가끔 빛과 어둠의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의 탄식이 존재에 부디칠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가 된 비의 소리에 영혼이 젖는다.
끌어 당기는 힘과 다가오는 힘이 다를때는 만날 수 없지만,
끌어 당기는 힘과 다가오는 힘이 같아지면 인연이 된다.
사랑이 등을 돌리면 이별이란 이름을 갖지만,
등 돌린 사랑이 실은 더 깊은 사랑의 인연일 때도 있다.
인간의 작은 시야로는 운명을 보지 못하기에,
미래는 알수 없어 더 재미있는 영화와 같은 것이다.
영원같은 하루가 사라지기 전에 보고 싶고 그리운 것마저도
어둠속에 조용히 묻혀지는 망각의 강이 오늘도 더 깊어 간다 .
이별없는 아침이 오면 빛과 어둠은 영원한 하나가 될 것이다.
그날이 오면 존재는 사라지고, 모든 것은 영원속으로 사라지리라.
어둠을 사랑하기에 오늘도 나는 외롭지 않게 빛을 맞는다.
어둠과 빛의 경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새롭게 탄생하는 아름다움이다.
11년 03월 09일
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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