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의 삶 사랑 인생 그리고 茶 이야기

우석의 삶 사랑 인생 우석 때늦게 내리는 물기 많은 눈을 바라보면서 눈송이들의 거사를 바라보면서 내가 앉아 있는 이 의자도 언젠가는 눈 쌓인 겨울나무였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추억은 그렇게 아주 다른 곳에서 아주 다른 형식으로 영혼이 되는 것이라는 괜한 생각을 했다

마른 휘파람 부는 저녁 당신 갈비뼈에 새겨진 화석처럼 이 지상에 나무 한 그루 심 습니다 강위에 숨죽였던 그리움 내려놓습니다.

쉽게, 매칭이 되지 않는 것들도 가끔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 다른 각도만큼 이나 어울릴 수 있다.

낙서 5 그 속에 나를 비추어 보시는 지요 어둡던 구름이 걷히고 산자락에 걸려 있는 구름 그대 그 속에 나를 비추어 보시는 지요 어제 쏟아진 빗물 담느라 어지러워진 마음 이제 잔잔해 졌나요 그대 그 속에 나를 비추어 보시는 지요

낙서 4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던 어린 아이가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아버린 어른이 되고 세상을 호기심 가득 찬 얼굴로 바라보던 어린 아이가 세상은 너무나 냉정하고 차갑다는 걸 알게 된 어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새하얀 눈도 조금씩 녹아내리면 흙탕물을 만든다는 걸 깨닫는데 거린 시간..

어디까지 걸어왔을까 또 얼마만큼 가야 저녁노을처럼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될까? 이젠 이즈음서 쉬고 싶다 우석

저 바다는 아낌없이 하늘에 맡기는가? 은구슬처럼 빛나는 저 수평선은 획을 그어 존재를 알리고 바람을 만나 춤추고 있을 뿐인가? 바다는 모래를 낳고 돌을 낳고 바다는 생명으로 존재하는 이상 언제나 자신의 모습을 거기에 둔다

소리는 밖으로만 달리는 줄 알았지 그런데 내 속으로 더 깊은 속으로도 안겨들고 있음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