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당의 본분사는 승려이지만, 불교학연구, 교단재건을 위한 정진, 항일독립운동과 정치활동, 교육사업, 차도 등 다방면의 업적을 남겼다. 효당이 차를 위하여 특별한 일을 꾸몄다기보다는 그의 모든 일상사가 차생활 이었고 모든 생활이 바로 차살림을 근저로 이루어졌으므로, 그의 다방면의 업적이 차생활에 녹아서 『韓國의 茶道』에 이르렀다.
효당의 차정신을 전체적으로 흠신하게 표현한 차노래 이다. 효당 스님의 불멸의 저서이며
최초의 차도개론서인 『韓國의 茶道』의 「차와 멋」이란 장의 말미에 지?정?의
(知情意)를 고루 갖춘 자를 全人이라지만 그러나 까다로운 이유 없이 우리삶이 감사와 환희의
멋진 사람의 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정서적안 안정이 절실하다고 전제하고 그 감정의 실머리를
풀어 읊어본다고 소박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효당은 이 차노래에서 모든 차에 관한 생각을 녹여놓았습니다. 그의 60여년의 수행끝에
오랜 차생활 중에 불시에 일어나는 환희의 마음이 해탈과 현성으로 터져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눈을 떠① 눈이 열리어
間이 터져 어간이 터져
귀가 트이어 귀문이 열리어
숨을 쉬어 숨구멍이 터져
계란이 병아리가 되
間이 터져 껍질이 터져
깨침이 돼 解脫 이라네.
道通이라네 見性②이라네.
어느 것에도 제작을 봐
상우를 알아 제작인 구색을 알아
모든 不正은 상우 안 맞고
제격이 못되어 설멋져 안타까와라.
멋을 알고 멋이 되고
구색이 맞고 가락이 된다.
羅代의 聖母는 차례를 하고
화랑을 낳아 갸륵하여라 멋지게 살도다.
멋은 大衆의 것 私有는 못돼
道가 되고 禮가 된다.
도는 신봉하는 것 예는 행사하는 것
信은 참되고 알뜰하며 禮는 성스러워!
알뜰한 禮는 범절이라네.
범절은 차례에서 오고
차례는 멋에서 난다
멋은 차에서 빛나고,
차는 멋에서 산다.
멋은 제구색인 것 제작을 이루고
멋은 한없어라.
크고 넓고 깊고 奧妙해
그 어느 것의 合算이 아니며
그 온건함을 말하느니
사람은 가도 예절은 살아
범절은 살아 반야바라밀이라
멋은 영원한 生命
터지고 깨치고 自由로워라
우리들 살림살이 멋진 살림살이
그 누구도 하질 못해 敬仰일 뿐이지
花郞은 살아 있다
멋의 넋을 이어 받은 四月獅子는.
石窟庵 을 보라!
生命은 영원한 것 멋있어라
유마(維摩)의 오막살이 이러하단다.
모르고는 안돼
멋을 모르고는
철몰라 못써 철이 나야지
私心은 망하고 공동의 멋은 살아라.
내사 좋아요!
차 맛이 나는 좋아요!
순박한 그 맛은
내 멋을 자아내 내사 좋아요!
멋은 원효대사 아닌 밤중에
촉루도 마시고 創作의 차도 마시고
차는 멋에서 나고
멋은 차에서 산다
그는 確信이기에 위맹스럽고
正邪는 빨라 대담코 용감코 슬기로워라
멋은 어느 것에 나도
다른 用數를 허용 않으니
어떠한 조각이나 요사는 이룩되지 못해
차 맛이 좋아 어쩐지 좋아
作爲 없이 질박한 것
정답고 마음에 들어
차 맛은 써 좋아 떫어도 좋아
신 것이 달고 달아도 시어
짜잖은 것 싫어요, 내사 싫어요.
잔 솜씨 여러 양념 군맛이 싫어
구성없이 짜잖은 것 열없어 싫고
싱거우면 못써 간이 맞아야.
제 가락 제 구성에 제 청이라오
장단이 빠져선 안 돼 장단이 맞아야
가야금 열두 줄에 두리 둥덩실
우리 멋님 내리시나 신이 나는다.
얼싸 이것이 산이로구나.
산 사람 이로구나
멋있는 분이 산이로구나.
멋진 대중이 산이로구나.
멋은 혼자서도 대중의 것
대중은 멋을 좋아하나니
멋없어 못 써 설 멋져 죽어
산이로구나. 멋의 大衆은
산이로구나. 열반이로구나.
* 효당의 주 *
①「눈을 떠」--- 불타 최초의 法門으로서 그 뜻을 기록한 경이 곧 「初轉法輪經」이라 하는데,
이 경에서 불타는 자기가 도통한 다음 제일 먼저 그와 同學이었던 다섯 사람의 학우인 수행자에
게 대하여 처음 말하기를, 자기는 눈을 떴으며, 그 눈 뜬 것이 밝은 지혜와 자비로 성취되었다는
뜻.
② 見性 --- 이 현성을 흔히들 견성이라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것을 「볼 견」字의 뜻으
로 일러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나타날 현」字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자기의 性을 본다면
본다는 人我에 犯하는 것이요, 또한 객관적으로는 볼 것이라는 것이 있다는 有에 떨어지는
까닭으로써, 현성이라 하여 모든 것의 자연성 = 法爾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는 뜻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범술,『韓國의 茶道』, (서울; 寶蓮閣, 1975), 83~90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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