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道/茶道,,,茶詩

차를 마시기에 적당한 시간

우석푸른바다 2011. 3. 2. 20:22

 

차를 마시기에 적당한 시간

 

마음과 손이 다같이 한가할 때

시(詩)를 읽고 피곤을 느낄 때

생각이 어수선할 때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

노래가 끝났을 때

휴일에 집에서 쉬고 있을 때

금(琴)을 뜯고 그림을 바라다볼 때

한밤중에 이야기를 나눌 때

창문이 밝아 책상을 향하고 앉을 때

벗(友)이나 애인(愛人)이 곁에 있을 때

벗들을 방문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하늘이 맑고 산들바람이 불 때

가볍게 소나기가 내리는 날

조그만 나무다리 아래 뜬 곱게 색칠한 배 안

높다란 참대밭 속

여름날 연꽃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누각 위

조그만 서재에서 향(香)을 피우면서

연회가 끝나고 손님이 돌아간 뒤

아이들이 학교에 간 뒤

사람사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절 안에서

명천기암(名泉奇岩)이 가까운 곳에서

 

 

-임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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