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
옹졸한(?) 반골기질이 초큼 있어서, 즉 성격 더러워서 그런지 몰라도,
커피하면 떠오르는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물론 혼자만의, 편협한 자기해석이니, 흘려들으셔도 좋아요.
또 하나 가장 큰 이유는 내 님을 위해 이 커피를 만든다는것,,,그게 가장 좋습니다
커피를 만든다는 것, 그것은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창입니다.
아니, 그깟 커피로 무슨 세계를 들먹이냐고 말하신다면, 당신은 미운 사람~ 아니 상종 못할 인간. 당신이 인간이라는 이유로, 커피보다 낫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단호히 말해드리오리다. 우리의 입을 자극하고 마음을 건드리는 커피는 인류의 역사, 문명의 변화와 함께 한 오래된 세계랍니다.
현재 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커피는, 뭣보다 세계 교역의 불공정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상품이죠. 주로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바다를 건너가면서 이른바 문명국의 일상화된 음료가 되지요. 그 갭을 아신다면, 커피에 담긴 세계의 일부를 이해하는 단초가 될 겁니다. 언젠가 또 얘기하겠지만, 커피가 세계사에 미친 영향도 상당하답니다. 그리하여, 커피를 통해 당신의 세계를 더욱 넓힐 수 있습니다. 그건 제가 장담하지요.
커피를 만든다는 것, 그것은 창조의 시간과 비슷합니다.
부엌이나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본 적이 있으면 잘 아실 겁니다.
그것은 대자연(물, 빛, 바람, 햇빛 등)의 화음으로 빚어진 자연이 내 손을 거쳐 서서히 변화하거나 전혀 다른 맛과 형태로 바뀝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생성의 즐거움이라고 합디다. 커피 역시 그렇다지요. 자연이 만든 생두(그린빈)을 볶고 뽑아서 음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 역시 저에겐 창조입니다. 요리술이 '불멸의 식욕을 만들어 내는 일상의 연금술'인 것마냥, 커피술(알콜이 아닙니다욧!)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어떤 커피를 만들고, 어떤 향을 뽑아낼 것인가의 문제. 창조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것은 커피.
커피를 만든다는 것, 그것은 맛으로 멋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감각적인 맛으로 정서적인 멋을 만들고,
적극적인 맛이 은근한 멋으로 변화하기도 하며,
생리를 필요로 하는 맛은 교양을 필요로 하는 멋으로 탈바꿈할 때도 있는데다,
정확성에 초점을 둔 맛과 함께 파격을 추구하는 멋이 공존할 뿐 아니라,
그때뿐으로 끝날 맛이 여운을 가진 멋으로 화장을 하는 순간을 아세요?
얕은 맛과 깊은 멋이 서로를 보완하면서,
현실적인 맛으로 이상적인 멋을 만든다면,
정염의 사랑에 가까운 맛도 좋고, 플라토닉 사랑에 가까운 멋도 좋아요~
맛과 함께 멋을 느끼며 당신은 맛쟁이 그리고 멋쟁이~
아, 바로 저를 말씀하시는 거죠?
커피를 만든다는 것, 그것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나의 커피 이야기로 갈음합니다. 어느 날, ‘커피’가 심장에 박혔습니다. 이곳저곳을 배회하던 십여 년 직업생활을 때려쳤어요. 그리고 지금, 커피를 생의 중심에 두고, 커피 공부를 계속하면서 공정무역 커피회사에 몸담고 있지요. 지금 수많은 커피지망생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커피와 스토리텔링을 엮은 커피하우스에서 평생 커피 향 맡으며, 커피 향처럼 살고 싶습니다. 아 참, 커피를 맛으로만 기억하려 하지 말고 커피를 마실 때 당신의 이야기도 함께 가지세요. 아마도 그건, 커피와 당신이 하나가 되는 마법의 순간?
마지막으로 커피를 만든다는 것, 그것은 당신에게 가는 길입니다.
당신을 위한 나의 마음. 내 마음이 당신의 마음으로 삼투압하는 마술. 당신만을 위한 나의 커피, 당신에게 후지지 않은 커피 한 잔 건네고 싶어요.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커피 한 잔 하실래요?'의 주술!
그리하여, 제가 보고 싶은 책은 커피와 세계에 관련된,
딱히 커피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커피를 통해 바라볼 수 있는 세계.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사유하고픈 세계를 담았습니다.
간절하게 또 두려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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