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팅이 개중 균일한 편
- 로스팅 상황을 눈과 코, 귀로 확인이 가능하며, 동시에 그때그때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팬'을 매개로 하거나 오븐렌지 속에 있는 콩들은 온도 변화를 빠르게 적용하기 힘듦
- 잡맛이 기화되어 달아나므로 원두의 개성도 살고, 로스팅 관련 지식이 적더라도 그럭저럭 괜찮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 로스팅에 대한 기초 학습을 하는 데 더없이 좋다.
물론 단점도 있다. 팔뚝이 효도르가 된다든지, 날리는 채프로 인해 주변이 엉망진창이 된다든지 하는 건 애교다. 로스팅시 발생하는 연기는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져 있으며[각주:1], 직화 특유의 스모크한 맛이 끼고 약배전이 꽤나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이 포스팅은 본격 로스팅 하고자 하는 뉴비들을 꼬시기 위한 현혹글이므로, 이런 사소한(!) 단점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자.
D*inside 차음갤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깨볶이(다이소에서 단돈 2000원에 판매. 무려 이름이 깨복'기'임)는 큰 틀에서 수망과 유사점이 많으므로 같이 설명하기로 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당연히 수망 로스터가 필요하다. 한 번에 볶는 용량에 따라 크기가 나누어져 있으므로,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게 구비하면 된다. 하지만 통상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수망로스터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사이즈와 중간 사이즈 가격이 거의 비등하기 때문에, 고민하다보면 으레 큰 사이즈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나다 -_-ㆀ) 하지만 유*온사에서 출시된 XL사이즈 수망은 뚜껑을 고정하는 걸쇠가 없으므로, 따로 집게를 사서 찝어주던가 하지 않으면 로스팅할 때 반.드.시. 지옥불을 못 견디고 탈옥하는 콩들을 보게 될 것이다. 뭐, 요령이 늘면 안 찝어도 도망 안가고 얌전히 잘 로스팅된다만.... 아무튼 큰 사이즈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닌게, 이 수망은 여러분이 앞으로 최소 15분에서 최대 25분가량을 쉬지 않고 흔들어주어야 하는 물건이라는 점. 정말 삼세판을 연속으로 볶고 있자면 연기보다 수망의 무게로 인해 정신이 혼미해진다. 생두 150g을 볶을 시 완성된 원두로 핸드드립기준 약 12잔이 나오게 되니, 일주일에 두어 잔 마시는 게 낙인 사람에게도 큰 사이즈의 수망은 적절하지 않다. 한마디로 알아서 잘들 고르시라는 소리(어이)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게 초시계다. 시간에 따른 로스팅의 변화를 정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영원히 근본도 없는 로스팅 실력으로 숯덩이나 만들겠지 하다보면 알아서 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몇 가지 치명적인 잡미나 성의없어 보이는 로스팅 불균형(속칭 바둑이)은 적절한 프로파일링을 통해 제거해 나가야 한다. 생두가 공기와 직접 닿는 핸디 로스팅의 특성상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이미 정해진 프로파일에서 조금씩 시간이나 화력을 가감하여 이를 상쇄하는 것이 노하우다. 온/습도계를 구비하여 체계적인 로스팅 일지를 쓸 수 있다면 당신은 위너.
그리고 생두가 필요하다.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럼 여태까지 삼겹살 구울라고 이 글을 본거얌? 수세식의, 사이즈가 균일한, 맛이 널리 알려졌거나 주변 까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역의 생두를 쓰면 처음 로스팅을 접하기에도 부담이 없을뿐더러, 전문 샵과의 맛 비교를 통해 개선할 점을 파악하기에 좋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결국 '케냐 AA 볶으세요 케냐요. 왜 안 케냐요!' 추가로 브라질 산토스 No.2는 비록 건식이긴 하지만, 대중적인 생두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자랑하므로 막 볶고 막 버리기에 좋다. 스크린 사이즈도 그리 들쭉날쭉하지는 않아 로스팅 난이도가 그리 높지도 않다. 다만 에티오피아-예멘이나 인도네시아처럼 결점두의 수 또는 맛으로로 등급을 분류하는 지역 생두는 생두 크기 자체가 천차만별이므로 되도록 피하자. 그리고 인도 몬순 말라바나 마라고지페 등은 로스팅 프로파일 자체가 여타 생두와 사뭇 차이가 나므로 초심자에게는 피할 대상이다. 파푸아 뉴기니 생두도 잡맛 제거가 쉽지 않으므로 좌절할 가능성이 높다.
가스렌지는 가정용이든 휴대용이든 상관은 없다. 다만 휴대용은 중간에 가스가 다 되면 로스팅에 치명적인 데미지를 주므로 주의하자. 또한 화력 자체가 기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좀 더 섬세한 프로파일링이 필요하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 가정용은 마눌님을 조심하자 (응?)
대략 이 정도가 필수용품이고, 기타 냉각용 체망, 선풍기(또는 전용쿨러), 손장갑, 분무기(!!! 존재 이유는 이따가 설명하도록 한다), 빗자루 등등은 선택사양이다. 여유가 되면 구비하자
'coffee,,,,이야기 > 커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Yemen Mocha Mattari (0) | 2011.01.30 |
---|---|
수망 로스팅 #2 - 핸드픽 (0) | 2011.01.30 |
생두 판매처 정리 (0) | 2011.01.29 |
로스팅 일지 중단의 변... (0) | 2011.01.29 |
수망을 이용한 로스팅의 과정 (0) | 2011.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