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를 제대로 즐기자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에 이르는 지역이 바로 커피가 생산되는 이른바 커피 벨트이다. 평균기온 15~25℃, 연강수량 1,500~2,000mm, 해발 200~2,200m 사이의 환경이 커피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그렇게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된 각종 커피가 전세계의 커피마니아들에게 그 향기로움과 그윽함을 전하게 된다.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1위는 단연 브라질이다. ICO(International Coffee Oranization)의 통계에 따르면 2008년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총생산량은 127,005Bag/60Kg으로 집계되었다. 1위는 브라질로 45,992Bag이 생산되었고, 2위는 베트남(16,000Bag), 3위는 콜롬비아(10,500Bag)가그 뒤를 이었다. 압도적인 생산량으로 1위를 차지한 브라질은 커피의 생육에 알맞은 기후와 환경으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가 모두 생산되고 있다. 2위인 베트남의 커피는 대부분 로부스타종이 생산된다. 그 뒤를 이은 국가는 콜롬비아로 10,500Bag을 생산하였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의 그린빈 생산량은 다음과 같다.
[표1]2003~2008 그린빈 생산량(Bag/60kg)
여느 해와 비교해 보았을 때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중남미 지역의 커피 생산량이 감소하였음을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홍수와 같은 기후적인 요인으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였고, 그에 따라 가격도 크게 올랐다. [표1] 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량 추이를 살펴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생산량의 순위는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물동량 2위 커피
산지로부터 생산된 그린빈은 자국에서 소비되는 양도 있지만 대부분이 타국으로 수출된다. 그 이동량은 원유의 물동량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커피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기 때문에 그린빈의 수입량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적으로 로스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산지의 그린빈을 직접 로스팅하여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그린빈의 수입량은 2007년 84,543톤에 비해 13,277톤이 증가 하여 97,820톤으로 집계되었고, 금액으로 따지면 252,052천불에 이른다. 이는 전체 커피 수입량의 96%로 로스팅 된 원두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산지의 생두를 보다 신선하게 즐기고자하는 대중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커피의 고향 아프리카
염소 목동인 ‘칼디’가 처음 커피를 발견한 곳이 바로 에티오피아, 로부스타종의 원산지인 콩고가 모두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다. 이는 전 세계의 커피가 아프리카로부터 시작되어 점차 그 생산 범위가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아프리카의 커피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을 만큼 특징이 많다. 예를 들어 케냐 커피의 경우 ‘열대과일을 한 입 깨물고 난 후의 풍미를 가진다’거나 탄자니아 커피의 경우 ‘한 모금 마시면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입속을 거니는 느낌’이라거나 에티오피아 커피는 ‘군고구마의 향미’ 등 여러가지 수식어를 지니고 있다. 에티오피아를 중심으로 구성된 아프리카 커피 산지는 풍부한 플레이버와 신맛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주요산지로는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등의 국가에서 질 좋은 커피가 생산된다. 또, 에티오피아의 유명 농장인 ‘배거쉬(BAGERSH)’의 각고의 노력을 통해 생산된 ‘90+(Ninety Plus)’라는 이름을 단 아리차(Aricha), 벨로야(Beloya) 등의 커피가 전 세계 커피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대생산지 중남미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21%를 차지하며 생산량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브라질이다. 또 흔하게 볼 수 있는 콧수염이 있는 사람이 당나귀와 함께 서있는 문양은 콜롬비아 커피 생산자 연합회 마크이다. 콜롬비아 역시 세계 3위의 커피생산국으로 지난해 SCAA 컵핑 결과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이 두 나라 이외에도 과테말라, 멕시코, 온두라스 등 수많은 커피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는 커피가 있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세계 3대 명품 커피 중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 카리브 해 연안에서 생산된다. 산지별 커피가 유행하기 이전에는 ‘블루마운틴’이 하나의 브랜드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현재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블루마운틴을 찾는 소비자들이 날로 늘어가는 추세이다. 모든 커피 중 가장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되는 만큼 명실상부한 커피의 여왕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쿠바, 도미니카 등 독특한 색체를 간직한 커피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최근 날아든 지난해 기후의 악화로 인한 콜롬비아의 커피 생산량의 급감으로 인한 가격상승으로 전 세계 커피 마니아들이 혹여 중남미의 좋은 커피를 즐기지 못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강한 색체의 아시아·태평양
아시아의 주요 커피 생산국은 최대 로부스타종 생산국인 베트남과 코피 루왁으로 이름난 인도네시아를 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인도의 몬순 계절풍을 이용하여 숙성된 인도 몬순커피와 세계 3대 명품커피 중 하나인 예멘 모카 마타리가 유명하다. ‘모카’는 커피를 실어 수출한 예멘의 항구 도시의 이름이지만, 초콜릿의 풍미를 가진 커피의 계열을 대변하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코피 루왁’은 사향고향이가 잘 익은 커피 체리를 먹고 배설한 배설물에서 그린빈을 찾아내어 가공한 것이다. 특별한 맛이나 풍미보다는 희소성에 보다 높은 평가를 둔 것이지만, 특유의 풍부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코피 루왁’을 찾게 만든다. 태평양 지역의 커피로는 3대 명품 커피의 또 하나의 기둥인 하와이안 코나를 가장 먼저 소개할 수 있다. 달콤한 향기와 부드러운 산미를 가지는 미디엄 바디와 와인 풍미 속에 스파이시인 풍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하와이안 코나와 같은 품종의 커피로 비슷한 기후에서 생산되어 또 하나의 코나라고 평가되기도 하는 파푸아 뉴기니의 커피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호주의 커피가 소개되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커피로 커피마니아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위에서 설명한 국가 이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커피가 생산되고 있고, 해당 커피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생산국에서는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많은 사람들이 로스팅에 관심을 갖게 됨과 동시에 각 산지의 커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산지의 커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커피가 자라나는 환경이나 기후 그리고 커피에 대한 특징을 먼저 알게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특집에서는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그린빈의 특징과 추천 로스팅 포인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커피의 상태에 따른 드립법도 간단히 다루고자 한다. 그리고 커피를 평가하는 기준인 SCAA와 COE의 컵핑 평가지의 항목에 대해서도 확인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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