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별 잔 바로 알기
카페에서 주문한 메뉴가 나오면 가장 먼저 인지하게 되는 것은 음료의 맛이 아니라 잔의 스타일이다. 메뉴에 따라 담는 잔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은 커피의 맛, 카페의 분위기 등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카페에서 주로 사용하는 데미타세잔, 머그잔, 곡선형잔, 유리잔에 대해 알아본다.
데미타세
데미타세는 약 5cm 높이의 작은 잔으로 30ml 정도의 에스프레소가 담기기 때문에 공기와의 접촉으로 온도가 빠르게 떨어진다. 따라서 디자인보다는 보온성에 최대한 중점을 두어 만들어진다. 먼저 잔과 손잡이는 두껍게 만들고 잔 바닥을 평평하지 않게 둘레로 턱을 만들어 외부 온도로부터 보호한다. 잔 받침 역시 바닥에 턱을 두는데 잔 아래 부분과 잔 받침을 떨어뜨려 놓음으로써 열의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이 세트의 받침에는 데미타세를 균형 있게 잘 올려놓을 수 있도록 잔의 턱과 정확히 들어맞는 둥근 홈도 패여 있다.
보통 데미타세는 도자기와 유리 중 한 가지 재료를 택해 만드는데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이 도자기 잔을 사용한다. 도자기 잔이 유리에 비해 보온력도 뛰어나고 잔 끝이 혀에 닿았을 때의 느낌이 더 부드럽기 때문이다. 유리도 된 데미타세는 디자인은 좋으나 실용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스테인리스 이중 데미타세이다. 스테인리스 재질은 뛰어난 보온력을 자랑하고 이중 스테인리스 잔은 잔 안쪽과 바깥쪽 공기를 차단시켜 주기 때문에 안의 외부온도로 인해 발생하는 열 손실을 줄여줄 수 있다.
머그잔
머그잔은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대형 커피 체인점에서 사용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보편화 되었다. 머그잔의 가장 큰 장점은 형식과 격식이 필요 없고 간편하고 개성 있게 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 차, 주스 등 어떤 용도로도 잘 어울리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머그잔을 사용할 때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보온력으로 높일 수 있도록 두툼한 두께를 고르는 것이 좋다. 머그잔의 디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직선형의 일자 모양과 가운데가 들어간 장구 모양 그리고 곡선형의 둥근 잔이 일반적이다. 장구 모양의 머그잔은 커피의 내부 열 손실을 최대한 줄여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 입술에 닿는 끝부분은 바깥쪽으로 벌어져 있기 때문에 커피를 마실 때도 촉감과 목넘김이 좋다.
뚜껑이 있는 머그잔은 음료를 오래 두고 마시기 편리하고, 거름망이 있어 홍차나 녹차를 간단하게 걸러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 등 실용성을 강조한다.
곡선형 잔
보통 커피잔이라고 일컫는 잔으로 둥근 곡선형의 카푸치노잔과 카페라떼잔을 말한다. 카푸치노용 커피잔의 경우 180~200ml 정도가 적당한 사이즈이며, 카페라떼용 커피잔은 250~350ml 까지의 잔을 말한다. 예전에는 본차이나 재질의 얇은 커피잔을 많이 사용했지만 너무 얇으면 열 손실이 크기 때문에 두꺼운 도자기나 세라믹 재질의 커피잔을 점점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곡선형 잔은 테두리가 넓어 음료를 마시기 편하기도 하지만 공기와 닿는 면적이 넓어 향을 즐기기에 좋다. 특별히 향을 즐기며 마시는 커피와 홍차, 과일차, 허브차 등을 담을 때 주로 사용하게 된다. 차를 담는 용도로 쓰이는 잔은 두꺼운 재질보다는 얇은 본차이나 재질의 화려한 꽃무늬가 들어간 잔을 많이 사용한다. 곡선형 잔은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음료의 색감을 즐길 수 있고 농도로 제품의 품질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안쪽이 흰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유리잔
유리잔은 보통 커피잔보다는 허브잔이나 홍차잔, 쥬스잔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유리잔은 크게 소다석회유리와 내열강화유리 두 가지로 나뉜다.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잔은 소다석회유리이다. 내열강화유리는 티포트나 허브잔처럼 뜨거운 것을 담는 용기에 많이 사용된다. 소다석회로 만들어진 잔은 뜨거운 물을 붓고 바로 차가운 물을 붓게 되면 금방 갈라지거나 깨지게 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유리잔의 생명은 내열성에 있다. 소다석회 유리는 가격이 굉장히 저렴한 반면 잘 깨지고 내열강화유리는 비싸지만 열에 무척 잘 견디고 강도도 튼튼하다.
독일의 유리 회사 ‘제나 글라스’는 유리의 두께가 굉장히 얇지만 강도가 뛰어나 가스레인지에서도 직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칼리타, 본막, 이와끼 같은 회사에 유리를 공급하는 일본의 ‘하리오’와 양대산맥을 이룬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유리회사가 있었지만 IMF때 대부분의 회사가 문을 닫아 지금은 세림유리와 대림유리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두 곳 모두 사람이 직접 입으로 불어 만드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생산하며, 두산의 파카글라스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자동화 공정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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