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至難)한 하루를 끝마친 후,
돌아갈 곳 - 보금자리 - 을 꿈꾸는 나에게 옅은 미소가 번져나간다.
달빛과 같은 청명한 시선을 모아 창밖으로 잠시 시선을 띄운다.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날렵하고 가벼워 보인다.
숨 막힐 것 같았던 오늘 하루도 아늑한 집을 상상하는 나에게 이미 망각이다.
달콤한 곳을 향한, 이미 마음이 저 멀리 달아나버린 나의 그림자가 언뜻 보인다.
그곳엔 나만을 그리워해 주고 무한한 사랑을 안기는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글을 쓰는 나에게 흐뭇한 미소가 잔잔히 번진다.
잔잔한 마음의 호수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또르르 굴린다.
얕은 수면을 따라 낮게 스치듯 지나가는 돌멩이와 물결이 나누는 키스가 감미롭다.
내가 돌아갈 곳, 안온한 기운이 함께하는 나의 잔잔한 보금자리,
그곳은 내가 언제라도 편안하게 의지할 수 있는 아늑한 호수와 같다.
맑은 호수에 고요한 돛단배 하나 띄워놓고,
그것에 의지하여 물결이 이끄는 대로 흘러가듯,
그렇게 무위스럽게 일렁이는 삶이 내가 꿈꾸는 삶,
바라던 보금자리의 모습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소곤소곤 속삭이다 보면,
내가 흘러가야 할 고향에 언젠가 닿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사랑하고 있기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나에겐 마음의 고향이 있다.
내가 돌아갈 곳은 한자리에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쟁 같은 일상,
매일 마음의 내전을 치르는 나에게 돌아갈 곳은 견딜 수 없는 상처마저 꼭 안아준다.
집은 따뜻한 미소를 재료로 지어졌다.
그곳은 무엇이든지 극복할 수 있는 신기한 기운에 가득 차 있다.
나를 성장시켜준 가족, 학교, 마을을 생각하며
돌아갈 곳이 있음에 나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돌아가서 시작하면,
적어도 아니 간 것보다는 후회가 없다.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처음에 품었던 순수의 세계로 회귀함을 의미한다.
다시 시작하려 하는 그들의 순수함에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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