率土山房/愚石의 삶에 音樂과 茶가 없었다면

‘낭만에 대하여’~~~최 백호 낭만에 대하여

우석푸른바다 2020. 1. 14. 16:24



나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취기가 얹힌 날이면 가사를 뭉개며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였다.

어릴 적 그 장면이, 그리고 그 멜로디가 잊힐 즈음 나는 어른이 되었다.

나이가 들며 순간의 반짝임 대신 시간이 갈수록 더해지는 가치에 대해,

내가 여태 겹겹이 쌓아온,

또 쌓아가고 있는 시간은 어떤 의미인가,

생각이 많아질 때 나도 모르게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가수가 시간 앞에 무너져 방황하던

마흔 중반에 설거지하는 아내를 보며 썼다는

 

낭만에 대하여

 

는 다시 한 번 그를 음악으로 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노래는, 송창식은 송창식, 조용필은 조용필, 한대수는 한대수, 김민기는 김민기였던,

가수의 이름이 곧 나이테였던,

자신이 살아온 인생대로 노래를,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노래를 기술로 짓고 부르는 것이

아닌 시절이 분명 있었다고 말한다.

세월이 흐르며 잃어가는 것 또한 서글프지만,

인생이며,

그것 또한 낭만이리라,

그리고 낭만은 언제고 다시 살아나리라,

이 노래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