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머가 없는 편이고 겨울을 닮은 문장을 가지고 있고
혼자 있으면 때론 조용히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기도 할 것 같은 사람으로 타인들에게
느껴진단 사실이 나를 더더욱 힘들게 할 때도 있음 을,,,,
난 당신이 자신의 책들이 가득 꽂혀 있는 방에서 지루하게 소멸되어 가는 시간에 느끼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요즘엔 무슨 음악을 들어요?
요즘엔 어떤 茶 를 즐겨 드시나요?
최근에 본 영화는 요?
10년 전 에는 어떤 삶을 살고 있었나요?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에 깊이 빠져드는 때가 많은 편인가요?
당신이 소리 내어 웃는 모습은 전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평생을 그런 표정으로 살아도 이상할 것 없이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편안함은 언제부터 였나요?
시곗 바늘이 몇 시를 가리키고 있을 때를 가장 좋아해요?
잠을 잘 때는 이불을 어디까지 덮고 자죠?
오늘은 보고 싶었던 사람과 함께 있었나요?
아직 잠 못 들고 있을 시간이란 걸 압니다.
그냥 서로를 알아볼 수 없어도 내가 걷는 인도 건너편에 당신이 서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게 필요한 장면은 그것입니다.
오직,
그것 뿐입니다.
그리고는 다시 LP판 위에서 이지상의 <사람이 사느 마을> (그리움 –해금 연주곡)이
지지직 거리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내 청각을 울리는 이 음은 詩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도 오래 나를 기억하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면 된다.
그 사람은 어느 시간, 어느 장소, 누군가와 함께 있거나 바쁘고 붐비는
풍경 속에서도 그 노래가 흐르면 당신을 떠올릴 것이다.
음악은 무엇보다 그렇게 강력하다는 것을 나에게 알려준 애인이 있었다.
모두 잊었다고 했는데 세월이 지나도 그 곡이 나오면 멈칫하게 된다.
茶 한잔의 온기가 온몸에 퍼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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