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 는 나이가 되었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나이는 몇 살쯤 일까?
의문이 생긴다.
사실 나는 20대의 나이에도 삶에 대해
꽤 깊이있게 생각했던 것 같다.
오래 전 일기장을 들춰보면
그 나이에 만 가질 수 있는 많은 고민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 는 걸 보면.
그렇게 오름막길을 쉼없이 걸어간다.
푸른 청춘이고 젊음이라고 하지만
그 오름이 마냥 가볍지는 않다.
자주 벅차다고 느낀다.
그래도 산의 정상에 오르면
장엄한 풍광과 시원한 바람 한 조각은
주어지겠지 하는 희망이 우리를 버티게 했겠지.
힘겹게 오른 정상에 올라 바라본 풍경이
누구에게나 아름다움과 감탄을 선사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정상에 무사히 올라온 것만으로 나를 토닥여 주자.
이제 내려갈 차례다.
내린막쯤이야. 뛰어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등산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내린막이 더 힘들고 조심 조심 걸어야 한다는 것을.
삶의 중년을 지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제 조금은 여유로울 줄 알았다.
이제 조금은 즐기며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삶은 그렇게 단순한 길이 아니더라.
내려오면서도 수많은 힘듦의 돌멩이들이
발에 채여 다리에 힘을 바짝 주어야 했다.
그리고 가파른 오른막보다 완만한 내린막의
길이가 훨씬 길게 느껴진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의 문제들도
쉽게 잘 풀어나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주어지는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문제 수가 많아져서
젊은 시절보다 더 우왕좌왕 정신없이
문제 풀기에 바쁘고 정답의 갯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정답을 많이 맞추면 좋겠지만
꼭 정답이 아니어도 문제를 풀고 있는
나를 그냥 묵묵히 지켜봐 주자.
사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더 녹록치가 않구나.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더 여유로운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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