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 꽁지머리 묶은 남자다.
빛바랜 청 배낭을 두 팔로 안고 있다.
부둥켜 안고 살아야 할 삶이 우리 무엇일까.
옆에 앉은 여자는 시집을 읽다 졸고 있다.
정호승의 여행이다.
우리는 어디를 여행하고 있는가.
남자의 배낭은 등에 업혔고 여자의 시집은 가방 속으로 들어간다.
남자도 여자도 버스에서 내린다.
잘 살면 좋겠다.
하천을 따라 걷던 남자가 깊고 깊은
아주 깊은 밤에 노래를 부르다 흐느낀다.
별보다도 더 반짝이는 슬픔이
가슴을 치고 들어온다.
창을 열고는 바라보는 사람들의
서늘한 커텐이 바람 불어 나부낀다.
가로등 불빛이라도 빌려서 안아준다.
차가운 겨울에는 더 서럽다.
잘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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