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石의,,,,,,허수아비

(51) 사랑 , 그 쓸쓸함에 대하여

우석푸른바다 2017. 11. 27. 19:25

사랑이 금지된 나이가 있을까.

이제 그만하면

사랑은 됐다고 말할 수 있는,

시한같은 것이 있을까.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라고 물을 때,

나는 바위의 금이 몸부림치며 나아가다가

마지막 멈춘 지점의

그 가녀린 안간힘을 생각한다.



사랑도 삶의 어느 자리에선가

끝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 자리에선 그것이 끝인 줄도 모르고,

어리석은 격정으로

혹은 둔한 무심으로

사랑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런 날 중얼거리듯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불렀다.

시한의 감회,

돌아보는 어떤 사랑의 눈짓에 대한

기억들을 무심히 훔쳤다.

이 정도의 세월을 살아온 지금은
사랑이 쓸쓸할 때도 되었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은, 그래 한번은,

정녕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지 않겠는가.

잊지 못할 사람은 헤어진 사람이지만,

잊지 못할 사람이기에 이미 운명이다.

세상의 해피엔딩과

해피웨딩과

백년해로의 뒤안길에는,

저 쓸쓸한 잊지 못할 사랑이 있다.



그 맛을 아는 이들이,

슬그머니 눈물을 훔치는

날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