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石의,,,,,,허수아비

(50) 한 잎의 푸른 음악으로 ,,,,,,,,

우석푸른바다 2017. 11. 19. 19:48

한 잎의 푸른 음악으로



뻐꾸기 추억처럼 울고
여름 햇볕처럼 산 꿩 울고
빗소리로 산비둘기 울고

재잘재잘 수다로 참새 울고
서로 부딪히지 않는 새소리
도심속에서도 선명하게 구별되는 새들의 연주
 
가슴속 자갈 구르는 소리
겨울바람처럼 으스스 추위타는 소리
평화로운 감옥에서 살아가는 소리

자꾸 신열이 나 떠나고  싶은 소리
계속 서로 부딪쳐 구별 불가능한 소음
나무 그늘 밑에서 새소리 몇 년은 더 들어야겠다.
산방에 켜 놓은 새소리는 청량한 음악이 되고
세상의 사소한 움직임도 또 음악이 되고

어둑어둑 어둠도 다시 음악이 되는 저녁
음악과 간통하며 무작정 무기징역 살고 싶다.



그대여!
한 잎의 푸른 음악으로
나의 몸에서 잔잔하게 다시 연주될 수 없는가
같이 들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