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영 상 모 음 /愚石 ~ 어디론가가고싶어라

愚石 ~ 어디론가가고싶어라~~신현배 ~~ 연애 편지 (어느 병사의 연애편지)(( 당신이 있던 풍경

우석푸른바다 2017. 10. 7. 04:11

당신이 있던 풍경

 

우석

 

책장이 바람에

책장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장면은

언제나 옳다.

 

빈 커피잔, 물잔 하나,

케익 부스러기 남겨진 접시,

그리고 사락사락 바람에 날리는 책장

 

누구인지 사람은 없고 머물렀던 풍경만

남아있다. 한참을 오질 않는다.

그런가 보다 하고 시선을 내 커피잔으로

옮겼는데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에

 

다시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락 사락

그 자리로 계속 눈이 간다.

무엇 때문인지 남겨진 자리에

향기 같은게 남았다.

 

누굴까. 궁금해진다.

누군가 머물렀던 자리에

그 사람의 풍경이 여운으로 남았다.

 

문득,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풍경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