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 찾아와 찻자리에 함께하니
겨울비 세상을 촉촉히 적시네
지난 이야기 돌이키니
찻잔에 머무는 우정이 아니련가
고요스럽게 떨어지는 옥로소리...
처마끝에 달린 애처러움인가
한참을 울어서 놓인 찻잔에 차향이 그득하니
벗과 나눈 정이 벌써 잔가득일세
해창에 가득한 안개는 고요위에 고요를 더하여
봄내음은 멀지만 봄향기를 품었고
집앞 밭어귀 향긋한 냉이향이 어머니 손길에 가득하다
멈춘듯 하나 머무르고
머무른듯 하나 벌써 시간은 서산이 지고있네
들녘은 바람도 없고 내리는 겨울비만
봄을 재촉하니 매향이 그리워지고
꽃눈이 불거지니 봄에 시작이요
겨울의 끝이 아니련가
한가지 꺽어서 봄을 맞이하리라
매실나무 가지끝에 달린 빗방울이 세상을 품듯
내 마음도 세상을 품고 싶어 옥로끝에 매달린다
깊은 나눔에 벗 함께 나눈 빈자리
지난해 따둔 매향에 젖어서 마음자리 가득 채우네
지친 인생길 차나한잔하고 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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