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향기
-작- 愚石
가누나,
휭 하니 부는 찬바람 속에
뭉게구름 흐르듯 세월이 가누나,
푸른 잎새들 오색 꼬까옷 입듯
한닢 잎새 되어 떨어지는 구나,
서리 맞은 단풍잎 바람결에 춤추고
냇가에 고기들 낙엽 속에 숨는구나,
산사에 차 한 잔에 너 반기니
깊은 심골에 숨겨둔 차 향기
그대 그리고 나,
계곡마다 안개 속에 피어오르고
가신님은 그 품에 잠이 들어
나에 영원은 한닢 꽃잎 되어
안개 속에 피어난다.
지금에야,
눈앞에 넒은 바다도 있고
높고 푸른 하늘도 있건만
난 어이해 산사에 그윽한 차...
그 한잔을 잊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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