率土山房/설록의 노래

눈을 감아라

우석푸른바다 2014. 8. 1. 09:12

함께 가는 사람아.

눈을 감아라

시대의 질서 없는 현란함으로

마비되어가는 정신을

견뎌야 하는 시점,

장막의 뒤, 밤으로 들어가 쉬어라

방황하는 동안 가릴 것 없이 보았으니

어둠 속에 앉아 있으면

비출 밝은 빛도 있을 듯 하니

눈을 감아라.

시작되지 않은 첫 선에 서서 셀레였던 것처럼

자궁 속 깊은 어둠으로 가라.

쉽게 휘말려가는 욕망이 너를 부르지 못하도록

어둠 속에서 착한 빛이 스며들도록 가슴을 열어라.

눈감은 어둠에서

아침이

새롭게 열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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