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원차를 논하고자 하면 범화균 선생님을 빼놓을 수가 없다. 범화균 선생님은 프랑스 파리 유학파로서 1938년에 중국차엽공사에 초빙되어 운남성 불해 차공장의 건립 및 제작을 담당하였다. 중국 공산화된 후 국민당 정부와 함께 대만으로 건너와 대만의 중력, 삼의 차공장장을 역임하였고 1979년에 퇴직하여 현재 미국에서 정착하고 있다.
범화균 선생님은 1940년에 운남성 불해에 임시로 공장 건물을 세우고 민간들로부터 품질 좋은 야생 차잎을 사들여 처음으로 푸얼원차를 제조하였다. 그중 시험적으로 제조하여 성공한 차들로는 [운남홍차]와 [중차패원차]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홍인보이원차]와 [녹인보이원차]등 보이차 제품이다.
이때 원차의 겉면 포장지의 정 중앙에는 8중차표시 즉 가운데의 차자는 8개의 중자로 둘러 쌓여 있었으며, 포장지의 가장자리 위쪽은 중국차엽공사운남성공사, 아래쪽은 중차패원차라는 글자를 원형으로 배열하여 표기했다. 차잎 원료의 산지를 구별하기 위해 맹랍지방의 차잎으로 만들어진 원차의 차자는 붉은 색으로 표기하여 홍인이라 했고, 맹해 부근에서 구입한 차잎으로 제다한 원차의 차자는 푸른색으로 인쇄하여 녹인이라 불렀다.
운남중차공사에서 생산하는 푸얼차의 종류는 아주 많았고 여러해 동안 제조한 제품들은 모두 8중차표지를 달았으며, 그 중의 홍인 푸얼원차와 홍인운남타차의 포장에만 붉은 차자로 사용했기에 훗날 이러한 붉은 색으로 표기된 차는 특수한 제품으로 대우받게 된다.
그 이유는 붉은 차자의 보이원차는 맹랍의 제일 좋은 차잎으로 만들어졌고 이무진은 맹랍현에 포함되어있기에 붉은 색으로 찍힌 차자의 차잎은 가장 좋은 차잎으로 인정받은 이무차산의 대엽종 차나무에서 따온 것이 때문이다.
범화균 선생이 불해 차공장 설립을 계획할 때 3백년 정통을 자랑하는 보이공차의 맥과 혼의 영향을 받았다.그는 보이원차의 정통성을 이은 최상품의 홍인보이차를 만들어 중경에있는 중차공사 본점으로 운반한 후 전국망을 통해 유통판매하자는 것이 그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는 중일전쟁을 거쳐 공산정권 시대에 이르러 모두 물거품으로 되었고 그의 최상품차를 만들고자 하는 숙원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때 사용했던 차잎과 공정들이 워낙 우수하였기에 오늘날 이러한 홍인보이차는 현대 보이차의 최상품차로 인정된 것이다.
홍인보이원차는 40년대 국민당정부에서 생산된 초기홍인과 50년대 공산정권 아래서 생산된 제품으로 나누어진다. 40년대의 초기홍인은 이무차산의 최고품 대엽종 차잎으로 만들어졌기에 품질이 우수한 반면 [후기홍인] 제품은 50년대 공산정권 아래서 제조한 것이 품질면에서 많이 떨어진다.
[초기홍인]과 [후기홍인]은 겉면 포장 종이의 도안과 문자를 통해 확연히 구별할 수가 있다. 홍인원차의 인쇄는 목각판화로 사용했는데 초기의 8중차자의 글씨체가 굵은 반면 후기의 것은 비교적 가늘고 수정된 칼자욱이 보인다. 이는 후기홍인을 제작할 때 판화 글자체의 가장자리 일부가 부수어 떨어져나가 부득이 목각원판을 수정하였고 따라서 글씨체의 굵기가 가늘게 되었고 칼자리가 남았던 것이다.
통포장의 얼룩조릿대 껍질을 보면 초기의 홍인은 굵고 쇤 껍질을 사용했기에 재질이 비교적 두텁고 단단하며 색깔이 짙고 또한 어린 차잎을 사용하여 만들어져, 난초향이 난다. 후기의 홍인차의 껍질은 부드럽고 여리며 얇고 색깔은 비교적 엷다. 차잎은 중장년급으로 만들어진 관계로 짙은 녹나무 향기가 난다.
후기 홍인 보이원차는 공산정권 아래서 탄생된 제품이지만 야생 차잎에 건창법으로 만들어졌다. 묵인 수는 4-50년이기에 품질이 [초기홍인]보다는 못하나 매우 우수하다. 지금의 후기홍인 제품 중에 묵인 년도에 따라 탄닌 성분이 전 발효되지 않아 떫은 맛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짙은맛의 보이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이러한 홍인 보이원차를 즐겨 마신다. 이런 제품을 계속 잘 저장 관리한다면 후일 보이차의 특색이 더욱 좋게 나타날 것이다
오늘날 보이차 시장에서 송빙호에 비해 적지 않는 가짜 상품이 나돌아다닌 것이 홍인원차이다. 그 이유는 1949년부터 홍콩으로 운반해 팔앗던 호인원차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되자 중국60년 문화대혁명시절의 격동기에 포장되지 않고 상표도 없이 대나무 광주리 혹은 큰 나무 박스에 넣어 각지에 운반하여 팔았던 보이차 들을 홍인 겉포장지를 새로이 포장한 후 속여 판매한 것이다. 한편 일부 악덕 상인들이 이를 알면서도 홍인이 힌 보이차 만 보면 가짜를 시판하는 바람에 더욱 기승을 부렸다.
진짜 홍인보이차의 차잎은 크고 알차며 줄기 또한 포만하며 차잎 표면이 반들반들한 윤기가 나며 색깔은 붉은 밤색이다 우러난 탕색은 붉고 선명하며 맛이 매우 진하며 난초향기와 야생 녹나무 향기가 배어있다. 차찌꺼기는 연하고 싱싱하며 마치 두꺼비 껍질모양으로 되어 있다. 특히 나무모형으로 압축하여 제조했가에 중앙부분이 부풀어 배꼽이 있는 것 같으며 8중차의 내비는 완전히 차 덩어리의 속에 묻혀 출하되었다.
한편 수량이 많지 않은 홍인철병이라는 것이있는데 이것을 소홍이라한다. 50년대초 공산정권의 운남성 하관 차공장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개량식 금속 압축모형으로 만든 보이원차이다. 차잎 원료는 멀리 맹해 차공장에서 고급 차잎을 가져와 만들어진 것이며 이렇게 생산된 보이차의 이름은 원차철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