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맛은 추운 겨울에야
제 맛과 격을 낸다.
삭풍 이는 설원의 땅 아래서
인고의 닦은 마음으로
봄이 오나 궁금해 슬쩍 내비친
그 여린 잎새를 어느 새 따 버리는
욕심 진 인간의 마음을
스스로 우리어 달래어 준다.
한지 문이 찟어질 듯
차가운 동장군의 칼날도
운치 인 듯 무시하고
화롯 불 위
고운소리 김내며 뜨거워진
석간수에 우려 낸 맑은 녹 빛.
아무 마음 없이
그냥 차만 마셔라.
차 향 따라 흘러 보내라.
맑은 선풍이 머리에
드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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