率土山房/愚石의,,,,山房 이야기

차맛은 겨울에 격이 난다

우석푸른바다 2010. 7. 12. 01:31

 

 

 

 

 

 

차 맛은 추운 겨울에야
 제 맛과 격을 낸다.

 

 삭풍 이는 설원의 땅 아래서
 인고의 닦은 마음으로
 봄이 오나 궁금해 슬쩍 내비친
 그 여린 잎새를  어느 새 따 버리는
 욕심 진 인간의 마음을
 스스로 우리어 달래어 준다.

 

 한지 문이 찟어질 듯
 차가운 동장군의 칼날도
 운치 인 듯  무시하고
 화롯 불 위
 고운소리 김내며 뜨거워진
 석간수에 우려 낸  맑은 녹 빛.

 

 아무 마음 없이
 그냥 차만 마셔라.
 차 향 따라 흘러 보내라.
 맑은 선풍이 머리에
 드리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