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道/茶道,,,우리 茶 이야기

연꽃차 만들기 마시기

우석푸른바다 2011. 2. 19. 04:31

 

내가 오직 연꽃을 사랑함은, 진흙 속에서 태어났지만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겼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속이 소통하고 밖이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가 없다.
향은 멀수록 맑고 우뚝히 깨끗하게 서 있어서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함부로 가지고 놀 수는 없다
그래서 연은 꽃 가운데 군자라한다
            주돈이의 애련설 중에서
  
해마다 연을 갖고 찾아오는 친구덕분에 이번에도
연꽃차 모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도구들이 완벽하지 못하지만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끼리 모여서 연차를 즐긴다는건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연은 꽃의 아름다움과 함께 중요한 식량과 약초구실을 했으며
연뿌리에서 녹말인 우분을 얻어 경단을 만들고 갈탕처럼 마셨습니다
 
벌어진 연꽃 속에 차잎을 넣고 꽃향기를 듬뿍 배게 한 다음
이것을 따로 보관했다가 차에 타 그 향미를 즐겼던 연차는 풍류가 넘치는 차입니다
 
 
 
 
 
 연밥을 채취했을땐 이렇게 연녹색이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까맣게 되겠죠
 씨가 마르면  달르락 거리는데 이 씨를 까먹기도 합니다
 
 
 
연밥과 연꽃 - 연꽃은 랩으로 여러겹 싸서 냉동실에 보관하시고
연차를 즐기실 때 꺼내서 드시면 됩니다
 
 
 준비 - 제가 만든 각종 컵과 찻잔들입니다.
 
 
 준비된 찻잔은 각자 맘에 드는걸로 고르세요~
 
 
연꽃처럼 생긴 넓은 도자기에 냉동실에 얼려둔 연꽃 한 송이를 가운데 놓습니다
작은 찻잔에 연을 세워두면 뜨거운 물을 부을때 쓰러지지 않겠지요
 
 
뜨거운 물을 부으면 꽃잎은 스르르 얼었던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계속 뜨거운 물을 부으면 소담스럼 연꽃향기를 내뿜기 시작합니다
그 향은 지나가는 사람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은은한 향입니다
 
 
활짝 핀 연꽃.. 섭씨 70도 정도로 식힌 찻물을 다관에 부어 1분 30초 정도 우립니다
향을 음미하면서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입안에 감도는 황홀한 향취는 온 몸에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연꽃차와 함께 먹는 떡과 초콜릿
비교적 달지 않고 한입 크기의 떡을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말차를 이용해 만든 녹차 초콜릿은 연차의 고급스움과
입안에 쌉싸롬한 녹차의 향과 함께 더 없는 황홀감을 느끼실 겁니다
 
 
 
 
차를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강릉 선교장에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멋과 서정이 녹아 있는 곳으로
차를 다려내는 차 부엌도 있습니다

연꽃이 필 무렵이면 모시 주머니에 녹차를 넣고
어둡기 전에 연꽃 송이에 주머니를 넣어 둡니다
연꽃은 어둠이 깔리면 꽃이 오르라들기 때문에 그 시간이 좋겠지요
그리고 그 다음날 연옆은 열어서 주머니를 꺼내서
차를 다관에 넣고 차를 즐기기도 합니다
 
연꽃차를 마실 경우에는 10명 이상의 인원이 모여서 마시는게 좋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차를 즐기실 수 있겠지요
 
연꽃의 진향과 녹차의 쌉싸레한 맛이 어울려 최고의 차를 즐길 수 있다면
정말 황홀함 그 자체입니다
몇년전에 처음 연꽃차를 마셨는데 지금도 전 그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붉그레한 얼굴빛에 그윽해지는 연꽃차의 맛을 음미하시길 바라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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