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
우석
쓸 만한 나무를 만나면 목어를 깍아야겠다
지나다 재활용 코너에서 버려진 쇠붙이를 만나면
철로 된 목어를 만들어야
겠다
지느러미 용접하고 아가미를 덧 붙이고
비늘을 깍고 내장을 후벼 파서는
나도 한 마리 눈 부라린 목어가 디어야 겠다
달을 따다 여의주를 물려주고
산 딸기 따다 눈알을 만들어 주고
비늘 떨어지는 줄 모르게 지느러미 흔들고
애 간장 녹아도 척추뼈는 올 곧고
부라린 눈으로도 눈 감은
한 마리 비릿한 목어나 되야겠다
비 오는 날 내장 비운 속으로 눅눅하게 울면서
쓰린 속 한그릇 찬 바람으로 해장하면서
하늘 떠다니는 한 마리 목어나 되어야겠다
김 용욱 ~~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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