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속에는 남국의 따뜻한 바람이 있었다
음악 속에는 투명한 물결이 있고,
원주민의 여유로운 미소가 있고,
남국의 따듯한 바람이 있었다.
거리를 걷다 CD를 하나 샀다.
하와이안 멜로디였다.
타악기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악기의 단조로운 리듬에 끌려
나도 모르게 좌판으로 가 지금 나오고 있는 음악이 담긴 CD를 달라고 했다.
노점상의 주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검은 선글라스를 쓴 그는
총이라도 매매하러 온 사람 같았다.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인다.
저마다 어딘가에서 쏟아져 나와 어딘가로 흘러가고 있다.
차들은 와일드하지 않게,
마치 털깎기를 기다리는 양처럼 밀리는 거리를 조금씩 이동하고 있을 뿐이다.
그 거리 한복판에서 호놀룰루의 석양이 연상되는 음악이 흘러나오면,
감수성 예민한 몇몇은 삶을 뒤흔들 만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행자인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장 남태평양으로 날아가는 꿈에 사로잡혀
CD를 덥석 사고 말았다.
하지만 집에 와 다시 들어보니 음악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음악 속에는 투명한 물결이 있고, 원주민의 여유로운 미소가 있고,
남국의 따듯한 바람이 있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나는 가끔씩
하와이안 멜로디를 듣는다.
그 음악만큼 술을 부르는 음악을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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