率土山房/愚石의 삶에 音樂과 茶가 없었다면

수 많은 음악들은 몸에 음표를 새겨 넣고 ,,,,,,,

우석푸른바다 2020. 1. 7. 21:33

수 많은 음악들은 몸에 음표를 새겨 넣고 ,,,,,,,

 

<나의 신청곡>

 

 

 

Caravansary- Pages

Seven Tears - Goombay Dance Band

Dust in the wind - Sarah Brightman

홍순지- 차나 드리지

황의종- 아름다운 인생길

김도홍- 소설속의연인

김현성- 국수가 먹고 싶다

김현식- 사랑 했어요

 

음악에 몸과 시간과 영혼을 맡긴 채 조용히 감상하고 싶었으나

폐활량이 넘쳐 나 거의 숨도 안 쉬고 폭풍 대화를 나뉘는 친구 분 들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결국엔 대화창 밖으로 빠져 나왔다.

 

역시 음악 감상은 혼자 조용히 듣는 게 가장 좋다

모든 친구 님 에게 미안하고 미안하고 ,,

 

나무로 된 책상 상판엔 낙서들이 많아

그곳에 또 다시 볼펜으로 다섯 음절을 새겨 넣었다.

버릇이다

음악 을 들으면서 노랫말 속 어떤 단어가 머리에 들어오면

어디엔가 고 옮겨 적어놓는 버릇

모두 한 귀로 빠져 나갔 고

음악은 그단어 때문에 어떤 온기로 남아 한 가지 생각을 한다

 

그곳에 볼펜으로 깊이 남기고 온 다섯 글자로

남은 하루의 낙서가 끝나 가고 있다.

 

(((이 노래 뭐지 ? )))

(((이 음악 뭐지 ?)))

 

 

 

친구 분 들은 ,,,,

요즘엔 무슨 음악을 들어요?

요즘엔 어떤 를 즐겨 드시나요?

최근에 본 영화는요?

10년 전 에는 어떤 삶을 살고 있었나요?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에 깊이 빠져드는 때가 많은 편인가요?

당신이 소리 내어 웃는 모습은 전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평생을 그런 표정으로 살아도 이상할 것 없이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편안함은 언제부터였나요?

시곗 바늘이 몇 시를 가리키고 있을 때를 가장 좋아해요?

잠을 잘 때는 이불을 어디까지 덮고 자죠?

 

오늘은 보고 싶었던 사람과 함께 있었나요?

아직 잠 못 들고 있을 시간이란 걸 압니다.

그냥 서로를 알아볼 수 없어도 내가 걷는

인도 건너편에 당신이 서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게 필요한 장면은 그것입니다.

 

오직,

그것 뿐입니다.

 

그리고는 다시 LP판 위에서 김현식의 <사랑했어요>

지지직 거리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그가 남긴 음반은 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도 오래

나를 기억하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면 된다.

그 사람은 어느 시간,

어느 장소,

누군가와 함께 있거나

바쁘고 붐비는

풍경 속에서도

그 노래가 흐르면 당신을 떠올릴 것이다.

 

음악은 무엇보다 그렇게 강력하다는 것을

 

한잔의 온기 가 온몸에 퍼지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