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었다
신발 속 작은 돌멩이 하나
발걸음 불편하게 하고
손톱 밑 작은 가시
온 신경 아프게 하듯
별일 아닌듯 작은 일에
온종일 마음 무거웠던 날
초록 물결 출렁이는 청보리밭
초록이 절정인 그곳에 다녀왔다
한적한 외딴 마을
사람 없는 텅 빈 찻집
초록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창 넓은 창가의 탁 트인 전경에
잠시 힘든 마음 내려놓는다
바람이 결을 내며 지나간 자리
푸른 파도 넘실넘실 춤을 추는 목가적 풍광에
나의 눈길 한참을 머문다
사각거리며 휘청이는 청보리 군락
스산한 마음에 고요한 평화 스며들고
향기로운 차 한잔에 내 마음 순해진다
사람 좋은 인상의 찻집 여주인
비어버린 찻잔 가득 채워주며
오랜 친구처럼 편하게 합석한다
한편의 시 같은 아름다운 풍경
고양이 한마리 벗삼아
조용히 찻집을 지키는 중년의 여인
적적한 듯 외로운 듯
먼산 향한 그 시선에 그리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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