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한 벌 잘 차려입은 중년의 신사가
순백의 여성 앞에서 멋을 내보인다
웨딩드레스가 조금은 달라졌다
풍성한 레이스가 아닌 흰 천의 바지로
매끈한 어깨선과 풍만한 가슴을 가려버린
하얀 셔츠로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도 사랑하려 했건만
마지막 인사로 흰색 털모자를 씌어주며
우리의 시간을 뛰어넘는다
운명 앞에 운명을 인정하니
당신과 결혼할 운명이었음을 안다
당신에게 흰색 털모자를 씌여주며 우리의 시간은 30년 정도 앞당겨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당신 옆에서 당신의 남자로 남을 수 있으니까요.
다시 한번 결혼해요. 우리.
당신은 내 삶의 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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