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영 상 모 음 /아~~~가을~(헉!!!!!)

아~~~가을~(헉!!!!!) 김명준 ~ 술 한잔 하시겠습니까 (김춘경 詩)

우석푸른바다 2017. 9. 13. 11:17


 

이 세상

많고 많은 라면 중에

가장 이상한 라면이지

 

먹어도

먹어도 아침이면 다시 한그릇 뚝딱!

화수분이랄까

레시피도 다양해

싱겁게 먹을 수도 있고

맵거나 짜게 먹을 수도 있지

너의 취향은 뭐야?

 

근데,

화수분이라고

너무 誠意 없이 먹는 거 아냐?

내일이라도 당장 떨어지면 어쩌려고 그래

맹맹하면 파 송송, 계란 탁!도 있잖아

 

사노,라면

이게 원래 좀 싱겁기는 해

훌훌 잘 넘어가다 목에 컥 걸리기도 하고 말야

한 오십 여년 먹으면 그때부터 좀 질린다 하지

그래도 있을 때 맛있게 먹어

레시피도 좀 바꿔보고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만

또 죽는 날도 오지 않겠어

죽는 날 오기 전에 사노,라면 맛있게 먹자

권태, 우울, 허무 이런 양념 넘 쓰지 말구

맛들이면 몸에 안 좋은 거 알잖아

 

이크,

말하다 보니 사노,라면 또 한그릇 배달됐어!

담백한 함박웃음 두어 스푼 넣고

어디 한번 맛나게 먹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