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石의,,, 感性/愚石의,,, 樂書와사진

오늘의 기도

우석푸른바다 2017. 8. 4. 20:52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풀밭 같은 부드러움을 허락 하소서

 

책 한 구절이 좋아

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 한 잔 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 하소서

 

돌 틈 에서 피어난

민들레꽃 한 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한낱 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