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영 상 모 음 /추억은 그리움을 싣고

시인이자 수필가인 임의진의 방에는 수천장 희귀 음반으로 빼곡하다. (Mariposita De Primavera (마리뽀씨따 데 쁘리마베라-봄 나비) - Liuba Maria H

우석푸른바다 2017. 4. 18. 20:06

시인이자 수필가인 임의진의 방에는 수천장 희귀 음반으로 빼곡하다.
쓸쓸한 날에는 기타를 퉁기며 노래도 부른다.
그가 전세계를 떠돌다 만난 노래, 얼룩이 진 눈물들...
"열여덟 편의 수필, <방랑>의 사진작가 김홍희 사진엽서"

그는 떠돌이별, 어깨춤이라는 아호로 불리운다.

1995부터 전남 강진 남녘교회에서 목회를 하며 인간미 넘치는 행보마다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가 몸 담았던 교회는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이 한식구처럼 들락거렸고 더불어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머리를 찧을만치 낮은 그의 흙방은 눈물바람의 시골 사람들, 도시에서 탈출한 나그네들의 안온한 피난처였다. 마음을 녹이는 수천장의 음반이 벽을 통째로 감싼 방에서 한곡 두곡 음악을 들려주기도 하면서... 뿐만인가. 동백꽃이 핀 겨울밤에는 고구마도 구워 바쳤다. 그의 기도가 하늘에 닿은 걸까. 아픈 세상은 점차 나아지고 있었다. 그러던 2004년 겨울, 돌연 담임 목사직을 사임하더니 생면부지인 전남 담양 산골로 이거, 양지바른 곳에 흙집을 한채 지었다. 회선재라 이름한 집에 개 두마리를 데리고 이사해 손바닥만한 산밭을 일구면서 은둔과 두문불출에 가까운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떠돌이별 임의진은 다재다능한 예술가다.

그의 드넓은 오지랖은 한마디로 추정 불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