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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원

우석푸른바다 2015. 10. 19. 06:26

 

가을의 기원

                      

        

싸늘히 식어가는 대지위에

피어나는 안개 속을

해쳐나가는 수없는 혼의 행렬

홀로 떨어지는 낙엽

마지막 계절의 외로운 순례다

 

황홀한 빛으로 반짝이던 시절

즐거웠던 숱한 친구

낙엽으로 안개길 떠나는 날

눈길하나 느낄 수 없는

가을은 혼자의 계절

 

초라한 가을의 언어 속 영혼

메마른 억새 길을 해쳐가며

긴 생의길이 아름다운 삶이었기를

억새의 은빛 출렁임처럼

토해내는 떨린 기도의 호소

쓸쓸한 혼자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