率土山房/愚石의,,,,山房 이야기

겨울입니다.

우석푸른바다 2014. 12. 4. 08:54

 

겨울입니다.
빈가지를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지금은 겨울이라고 외치는듯합니다.
이런 차갑고 스산한 분위기 속에서
무슨 차를 마실까? 
 
언제 선물 받았는지, 이름도 모르는 보이 숙차가
차호에 조금 들어있어
팔팔 끓는 물을 붓고 진하게 우렸습니다. 
 
특유의 지푸라기가 거름으로 변해갈 때 나는 향이 올라옵니다.  
 
난생 처음 보이 숙차를 마셨을 때
이건, 아주 예전에 소죽을 끓이기 위해 겨우내 쌓아둔 볏짚 더미를 꺼낼 때 나던 그 향이 강해서
이런걸 무슨 차라고 마시나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오늘 처럼 이렇게 추운날에
뜨겁고 진하게 우린 숙차가 제법 마실만합니다. 
 
핸드폰 카메라 렌즈캡이 스크래치가 많이나서
사진의 화질이 부옇게 떨어져
수리를 보내야겠네요.